"中企에 혁신 DNA 전파 큰 보람 … 35년 노하우 전수 위해 날밤 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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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중소기업에 전파하면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회사 생활에서 35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게 됐지요."
김 프로는 "스마트공장과 관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해야 할 일과 고질적 문제점 등을 혁신위원들과 함께 고민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준비 과정이 스마트공장 성공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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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파마텍 등 강소기업서
혁신전도사로 제조현장 누벼
신입사원 현장관리로 키우고
자동화 설비 구축 전략 수립도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중소기업에 전파하면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회사 생활에서 35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게 됐지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의 '혁신 멘토'로 활약 중인 김성열 삼성전자 프로는 "예전보다 더 고민이 많아졌다"고 너스레를 떨고는 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어떻게 현장 직원이 더 쉽고 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사람의 삶을 접할 수 있어 내가 살아갈 인생에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프로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35년간 생활가전 분야에서 일하며 주로 제품 출하, 자재 관리, 제조 운영 등을 담당해왔다.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업무 효율 개선 등을 맡으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스마트공장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2020년 1월이었다. 스마트공장실행팀 광주 거점의 현장혁신위원으로 이동한 뒤 중소기업 제조현장을 찾아 '혁신 전도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제조현장 혁신 활동을 하다 보면 생산성과 품질, 물류 모두 자동화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현업에서 공장 운영 경험을 살려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안을 수립하곤 한다"고 강조했다.
김 프로는 혁신위원으로서 처음 방문한 전북 군산의 주사기 제조기업 '풍림파마텍'을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으로 꼽았다. 그는 "제조 인력의 80%가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회사였는데, 현장 관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야간 멘토로 일했다"며 "신입사원을 현장 관리자로 키우며 2개월가량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 목표를 맞추기 위해 야간 근무가 끝나고도 1~2시간 남아 설비를 배우면서 보냈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원에 나섰던 쌀 가공식품 업체 '백제'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김 프로는 "처음 이 업체를 방문했을 때 회사 대표가 비전 추진 전략을 보여주며 성장 로드맵을 소개했다"면서 "꿈과 미래가 있는 기업이라는 느낌에 모든 것을 이 일에 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지원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자동화, 품질, 시스템, 판로 개척까지 전문가 22명에게 지원을 받은 결과 생산성 향상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프로는 "스마트공장과 관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해야 할 일과 고질적 문제점 등을 혁신위원들과 함께 고민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준비 과정이 스마트공장 성공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다른 혁신위원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지원기업 실무진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처음 지원기업을 방문해 현장 개선을 시작하면 실무자들이 불편해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김 프로는 "변화를 꺼려하는 부분이 적지 않아 이를 설득해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점차 친분을 갖게 되고 더 도움을 바라는 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자금 때문에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만났을 때다. 개선 작업을 추진하다 지원기업이 갑자기 경영난에 빠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김 프로는 "기업 대표가 투자 의지는 강하지만 현실적인 자금 문제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며 "이럴 때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중소기업에 일거리가 많아져 중소기업 대표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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