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2년 기다린 가나의 복수…"우리가 16강 못 가면, 우루과이도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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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는 것으로 12년 전의 복수를 했다.
가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코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패배, 16강이 좌절됐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우루과이에 복수할 날을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엔 '수아레스의 나쁜 손'으로도 가나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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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가나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는 것으로 12년 전의 복수를 했다.
가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코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패배, 16강이 좌절됐다.
가나로선 아쉬운 결과지만,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우루과이의 추가 득점을 필사적으로 막아 상대도 16강에 오르지 못하게 했다.
두 팀의 악연은 12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연장전에서, 가나가 도미니카 아디아의 헤딩 슈팅으로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를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키퍼처럼 손으로 걷어냈다.
수아레스는 퇴장 당하고 가나에 페널티킥이 주어졌지만 아사모아 기안이 이를 실축,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결국 가나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탈락했다.
가나는 당시 수아레스가 비신사적 행동으로 승리를 빼앗았다고 주장,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웠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우루과이에 복수할 날을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엔 '수아레스의 나쁜 손'으로도 가나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의욕이 남달랐을 가나는 비록 우루과이에 패배해 16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성과를 이뤘다.
만약 우루과이가 1골을 더 추가해 3-0으로 이길 경우 우루과이가 16강에 갈 수 있었는데, 가나는 자신들의 상황이 힘들어졌음에도 끝까지 수비하며 우루과이가 원하는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
경기 후 가나 수비수 다니엘 아마티(레스터)는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경기 도중 우루과이가 (16강 진출을 위해) 1골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라도 못 가게 막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와 같은 동기부여와 집중력 덕분이었을까. 가나는 막판 우루과이의 사력을 다한 총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또한 가나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덕분에 12년을 기다린 가나의 복수는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 덕분에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한국에까지 행운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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