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지켜낼 때 '8만닉스' 뒷걸음… 반도체 투톱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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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종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말 바닥을 찍고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여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는 D램은 올 연말 경쟁업체 간에 점유율 경쟁이 심해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의 단기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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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상 하락세 없이 '우상향'
적자 전망 쏟아진 SK하이닉스
주가 부침 겪다 시총 4위로 밀려
■반도체 양강의 엇갈린 주가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3% 내린 6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38% 떨어진 8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순위도 4위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1%가량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가 조금 더 빠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말 바닥을 찍고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흐름을 보면 다소 엇갈린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저점(9월 29일 5만2600원) 대비 16.15% 상승했다. 이 기간 3% 이상의 하락세 없이 꾸준한 우상향을 그려왔다. 덕분에 이달 7일부터 '6만 전자'를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저점(9월 29일 8만800원) 대비 6.80% 올랐다. 상대적으로 등락 폭도 크다. 지난달 18일 9만5800원(종가 기준)를 찍었다가 이달 3일에는 8만27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3% 이상 하락세를 보인 게 4거래일이나 되고 지난달 28일에는 7.33% 빠지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은 8조49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73%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더 심각해진다. 내년 1·4분기와 2·4분기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조1783억원, 6조8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까운 하락세가 점쳐진다.
문제는 SK하이닉스다. 우선 올해 4·4분기 영업손실 314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내년 1·4분기와 2·4분기 적자 폭은 더욱 확대돼 분기별로 6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전망된다.
■"치킨게임 때문에 실적 차별화"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보릿고개가 고비"라며 "내년 영업적자 규모는 2조원이 예상되는데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의 적자를 낼 전망"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업체 간의 '치킨게임'으로 보인다. 그동안 쌓였던 디램과 낸드 등의 재고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1등 업체인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가 쌓이고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감산할 줄 알았던 삼성전자는 오히려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며 "이 때문에 최근까지 외국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적 차별화 기대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에 반영되긴 했다"면서도 "업황이 더 안 좋아지거나 더 좋아지는 경우 삼성전자가 더 나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는 D램은 올 연말 경쟁업체 간에 점유율 경쟁이 심해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의 단기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3·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면 저점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조언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의 업황 개선 신호가 목격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4분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내년 말 주가도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것"이라며 "향후 주가 하락 시에는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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