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극심한 마운드 잔혹사에 시달렸다.
LG는 8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9대0 리드를 잡았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11대15로 역전패했다.
이틀 연속 대량 실점을 허용한 구원진의 부진은 염경엽 감독의 경기 구상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LG 타선은 경기 초반 상대 선발을 공략하며 9점 차까지 크게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선발 송승기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이후 올라온 구원 투수들이 연이어 실점했다.
김영우와 이우찬을 비롯한 불펜진이 추격을 막지 못하면서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LG는 전날 KT전에서도 16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창단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15실점 이상을 내줬다.
베테랑 김진성이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필승조의 과부하와 기복이 겹친 결과다.
믿고 올릴 구원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벤치가 쓸 수 있는 마운드 카드가 극도로 제한된 상황이다.

단순한 경기 운용 실패보다 구원진 전반의 구위 저하와 제구 불안이 더 큰 문제로 지목된다.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어떤 사령탑도 경기를 조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불펜 재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힘들다.

9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한화전 참사는 LG 불펜의 현재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김진성의 부상 공백과 필승조의 동반 부진을 극복할 실질적인 마운드 대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붕괴된 구원진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LG의 후반기 운명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