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니... 배경엔 '생계 곤란'
40대도 암 제치고 첫 1위에 올라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 원인인 듯"

지난해 자살이 처음으로 40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수도 1만5,000명에 육박했고, 자살률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진 것이 자살률을 끌어올린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늘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은 29.1명으로 같은 기간 1.8명(6.6%) 늘었다. 자살 사망자 수와 사망률 모두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최고치를 기록했다.
40대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었다. 사망률 36.2명(26.0%)을 기록하면서 기존 1위였던 암(34.2명·24.5%)을 제쳤다. 40대 사망원인 1위를 자살이 차지한 것은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가 모두 자살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50대에서는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다.
다른 연령대 자살 사망률도 줄줄이 상승했다. 30대는 전년 대비 14.9% 오르면서 자살 사망률 30.4명을 기록했고, 50대도 12.2% 상승하며 36.5명에 달했다. 10대(8.0명)와 20대(22.5명), 60대(31.9명)도 마찬가지로 각각 1.4%, 1.6%, 3.9% 증가했다. 반면 80세 이상(53.3명)과 70대(35.6명)는 각각 10.3%, 8.7% 하락했다. 60대 이하 전 연령의 자살률이 오른 것이다.

자살 사망률이 치솟은 배경엔 '생계 곤란'이 꼽힌다.코로나19 후폭풍이 채 가시지 않은 데다, 지난해 경기 부진에 고금리까지 겹치자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 작성 이래 자살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때가 2011년(31.7명)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0대 자살원인이 높아진 이유로는 경제적 상황이나 정신·신체적 상황들로 분석됐다"며 "자살예방백서상 자살의 주된 동기는 정신적·육체적 문제, 그다음이 경제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예방 정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날 "2024년 자살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한다"며 "앞서 발표한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을 비롯해 자살 예방 정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자살 사망률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애 전환기에 중장년이 주로 겪는 실직·정년·채무·이혼 등 다양한 문제, 유명인 자살과 이에 관한 자극적인 보도, 지역의 정신건강·자살 대응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35만8,5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058명(1.7%) 증가한 수준이다. 사망률은 702.6명으로 같은 기간 13.3명(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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