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만 명 짐싼다... 강남 떠난 대기업, 어디 가나 봤더니

/[Remark] 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 최근 대기업들의 강남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국내 경제 중심지로 불리는 강남의 몰락일까요? KT에스테이트에서 해당 현상의 배경과 전망 등에 관해 분석해 봤습니다.
[Remark] SSG, 롯데온... 줄줄이 본사 이전

최근 들어 유수의 대기업이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강남을 떠나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과거 기업들이 앞다퉈 강남으로 몰려들던 추세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데요.

일례로 SSG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의 이전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은 본사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올해 2월 서울 영등포구 KB영등포타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최근 이커머스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임대료 감축을 위해 본사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SSG닷컴이 이전한 이후에는 신세계그룹 스타벅스가 센터필드로 입주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최근 사무실을 이전하는 추세입니다. 롯데그룹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해 7월 본사 사무실을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 강남구 위워크 타워로 이전했으며, 롯데하이마트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서울 서남부권으로 이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DL그룹의 지주사인 DL이 서울 돈의문 디타워를 매각함에 따라 주요 계열사가 사옥을 이전할 계획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경우, 올해 말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로 옮길 예정입니다.

[Remark] 쿠팡, 잠실에서 구의 이스트폴타워로 2026년 이전 계획

한편,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시장의 강자인 쿠팡 역시 사옥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전해 화제입니다. 지난해 10월 31일, 쿠팡은 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소재한 타워730에서 2026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이스트폴타워로 이전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스트폴타워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 지하 7층~지상 31층 규모로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로 올해 2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스트폴타워는 주거 시설인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631가구), KT에스테이트의 기업형 임대주택 ‘리마크빌’, 프랑스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의 ‘앰배서더 풀만’을 비롯해 메가박스, 오피스, 광진구청 등의 공공기관도 자리할 예정인데요. 하나의 단지 내에 업무, 상업, 주거 시설 등이 복합된 형태로, 현대적인 업무 환경과 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타워730과의 임대차 계약은 2027년 종료될 예정인데요. 단, 구체적인 이전 일정과 규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쿠팡의 이스트폴타워 이전을 통해 구의역 일대는 새로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각광받을 전망입니다.

[Remark] 대기업 사옥 이전 이유는?

최근 대기업들이 강남을 떠나 본사를 이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경기 불황 등의 이유로 비용 절감이나 경영 개선을 위함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등 대기업들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강남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강북이나 서남권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입니다.

사옥 이전으로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특히 노후화된 건물에서 벗어나 마곡지구나 구의역처럼 새롭게 준공되는 대규모 신축 오피스 건물로 이전하게 되면 근무 환경이 더 높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는 직원 복지나 업무 생산성 향상 등에 도움이 됩니다.

또, 성수동이나 마곡지구처럼 새롭게 뜨는 지역으로 기업을 이전하게 되면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쇄신할 수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업들의 사옥 이전은 주변 상권이나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Remark] 향후 오피스시장 전망은?

이러한 대기업들의 사옥 이전으로 인해 올해 오피스시장은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강남 지역의 공실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성수동이나 광진구, 마곡 등 신규 업무 지구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입니다.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인 부동산플래닛의 ‘2024년 10월 서울시 오피스 임대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역(GBD)의 오피스 공실률은 2.48%로 전월 2.31% 대비 0.17%p 증가했습니다. 2023년 10월 공실률인 1.18%와 비교하면 약 2배 이상 높아진 수치입니다. 광화문 등 도심권역(CBD) 공실률도 9월 2.59%에서 10월 2.80%로 올랐는데요. 앞서 대기업 사옥 이전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용면적당 비용은 3.3㎡당 GBD는 20만7826원, CBD는 19만5222원으로 각각 전년 동월 20만5718원과 19만4874원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갈수록 비싸지는 임대료에 이들 지역의 이탈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봤을 때 장기적으로 서울의 오피스시장은 지금의 3대 오피스권역(GBD, CBD, YBD)을 넘어 다각화되고 분산화될 가능성이 전망됩니다. 기존에 강남 중심에서 벗어나 여러 지역에서 신흥 오피스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기업들의 사옥 이전이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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