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ㆍ쏘렌토 하브 친환경차 꼼수?..18인치 휠만 인증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MX5) 가격을 14일 공개하고 본격 계약에 돌입했다. 가격을 공개하자,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쏠려 현대차 홈페이지가 일시 다운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기자가 가격표 및 트림을 보기 위해 접속했을 때도 ‘잠시만요! 지금은 이용 고객님이 많아요. 창을 닫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자동 접속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가격표와 카탈로그를 확인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신차 계약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하이브리드 전륜구동 휠이다.
신형 싼타페는 총 8개의 휠을 제공한다. 2.5L 터보 엔진에는 18인치 1종, 21인치 1종, 블랙잉크 에디션 전용 21인치 1종으로 총 3종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는 18인치 1종과 20인치 1종, 블랙 잉크 에디션 전용 20인치 1종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N 퍼포먼스 패키지로 제공되는 20인치, 21인치 블랙 휠도 별도 옵션으로 나온다.
2.5L 터보 엔진과 1.6L 터보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사양의 경우, 트림별로 디자인이 다른 휠을 제공한다. 다만 하이브리드 전륜구동은 해당 사항이 없다. 가장 저렴한 익스클루시브부터 가장 비싼 캘리그래피까지 모두 18인치 같은 휠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을 받았다.
특히 차량 전반을 검정색으로 꾸미는 블랙 잉크 에디션마저 같은 18인치 휠이라 디자인 디테일이 크게 떨어진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 이런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에 부분변경으로 나오는 쏘렌토 역시 마찬가지다. 전륜구동 하이브리드 모델은 오로지 18인치 휠만 세제혜택 인증을 받았다.
중형 SUV인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해 충족해야하는 연비는 14.3km/L다. 2020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첫 출시 당시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결과 고객에게 세제 관련 부담금을 전액 보상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중 유일하게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륜구동 사양에 대해 18인치 휠 한가지로 제한을 둔 것이다.
애초 연비 기준을 충족할 수 없어 100만원 가량의 세제혜택이 불가능한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사양은 휠 크기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익스클루시브 18인치, 프레스티지 20인치, 캘리그래피 20인치, 블랙잉크 20인치 등 각기 디자인이 다른 휠을 제공한다.
이러한 옵션 구성은 얼마 전 유출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의 가격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의 꼼수(?)는 똑같은 셈이다. 가장 낮은 트림부터 높은 트림까지 단일 휠을 제공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웃돈을 줬는데도 차별점이 없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이 떨어진다. 다른 디자인의 휠을 원한다면 차량 출고 후 애프터마켓에서 휠을 교체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현대차는 환경부 인증을 완료하는 대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를 발표하고, 전륜구동 사양에 한해 세제혜택 후 판매 가격을 고시할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