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사고 경위·사고 차량·도주 과정 의문투성이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피의자들의 수상한 행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마세라티 운전자 A씨는 국내 주소지가 주민등록등본상 광주 북구 한 행정복지센터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공기관 주소지가 개인의 주민등록 주소지로 돼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A씨의 행적도 의문투성이다. 그가 수개월 동안 태국에서 머물렀음은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태국에 거주한 목적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무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주변에서는 사고 경위, 사고 차량, 도주 과정 등에도 의문점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고를 낸 마세라티는 친구 B씨로부터 빌려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마세라티는 서울 한 법인 소유 차량으로, 해당 법인은 “되돌려 받지 못한 차량”이라고 경찰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과정에서 나타난 행적도 일반적이지 않다.
사고 후 마세라티를 버리고 현장을 벗어난 A씨는 지인의 도움으로 벤츠 차량으로 바꿔 대전까지 도주했다. 그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휴대전화 전원을 껐고, 조력자 휴대전화로 해외 출국을 위한 항공편을 예약했다.
하지만 출국 금지 조처가 내려지면서 A씨는 해외 도피를 포기하고 다른 조력자로부터 건네받은 대포폰을 이용해 서울로 왔다.
대포폰 사용 등 도주 과정의 행적 등으로 조직범죄 경력자가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경찰은 ‘조폭은 아니다’고 밝혔다. 관리명단에 이들의 이름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A씨의 직업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A씨와 조력자 1명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의 정체와 조력자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마세라티를 운전하다 새벽 퇴근길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동승자가 사고 당일 사망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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