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스 훔쳐 월북 시도한 새터민 구속영장 신청…국가보안법 위반도 적용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며 버스를 훔쳐 타고 통일대교 북단으로 향한 새터민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2대는 오늘(2일) 국가보안법·군사기지보호법 위반, 차량 절도,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한 1차 조사를 했고 검토 후 국가보안법 혐의도 적용했다"며 "피의자가 일정한 주거나 가족이 없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제(1일) 새벽 1시쯤 경기 파주시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를 주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군부대 초병은 통일대교 북단으로 주행하던 차량을 막아섰는데, A 씨는 이를 무시한 채 차를 몰다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멈춰 새벽 1시 반쯤 체포됐습니다.

A 씨는 10여 년 전 탈북한 새터민으로, 홀로 탈북해 일정한 직업 없이 건설 현장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귀순한 뒤 생활이 힘들어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음주나 마약 상태는 아니었으며, 통일대교만 넘으면 북한으로 갈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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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