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투어버스, 운영 한 달…기대와 달리 저조한 실적
월평균 예산 1억, 이용객 540명
市 "10~11월 축제철 맞아 실적 상승 기대"

광주광역시가 지난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디지털 호출형(DRT) 투어버스'가 한 달을 맞았지만, 이용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투어버스 운영이 한 달 여가 지났지만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투어버스'는 수요응답형(DRT:Demand Responsive Transport) 교통체계를 적용한 관광형 버스로, 이용자가 광주투어버스 앱을 통해 정류장을 선택해 호출하면 버스가 직접 찾아와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형 교통 서비스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며, 4대의 차량이 시민들의 호출에 따라 유스퀘어·광주송정역·비엔날레·시청 등 12개 주요 관광지와 서창억새축제장(10월 16~19일 등) 등 한시적 정류장을 순환한다. 총사업비는 약 3억 원이다.
투어버스는 '언제 어디서든 부를 수 있는 이동형 관광버스'를 표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회권은 성인 1천700원, 청소년 1천350원 등이며, 3천 원짜리 24시간 패스권은 하루 동안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첫 달 이용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이용객은 총 540여 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이용자가 하루 종일 가능한 패스권(3천 원)을 이용했다고 가정해도 매출은 162만 원 수준이다. 월평균 약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율은 약 98%에 달한다.
다만 시는 본격적인 가을 축제 시즌에 맞춰 이용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에는 김치축제, 충장라온페스타, 추억의충장축제, 버스킹월드컵 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으로, 관광·이동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내린 정류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다. 그 뒤를 비엔날레 전시장, 송정역, 기아챔피언스필드 등이 이었다. 관광객들이 도심과 외곽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노선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축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어버스 노선을 일부 조정하고, 출발·도착 시각을 유연하게 조정해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현장 안내 인력 배치와 홍보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광객이 주요 관광지 간 이동 시 택시나 렌터카 대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획됐다"며 "시민뿐 아니라 외지 방문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호출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시민 인지도가 낮은 만큼 당분간은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DRT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을 위해 이용 안내를 강화하고, 운행 안정화 이후에는 정류장 추가와 노선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5월에도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와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를 따라 운행하는 '5·18 소년버스'를 단기 운영한 바 있다. 이번 투어버스는 이를 발전시킨 상설형 관광 교통 실험으로, 향후 상시 운영 전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