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나눔 얼굴 없는 '노고록 아저씨'...올 추석도 쌀 1톤 기부 [삶맛세상]

제주방송 신동원 2024. 9. 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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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세상.

매년 명절이 되면 정체를 숨긴 채 쌀을 기탁해온 일명 '노고록 아저씨'가 올 추석에도 찾아왔습니다.

쌀과 함께 온 메모엔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온다며 건강하라는 덕담이 적혀 있고, 아래엔 독지가의 별칭인 "노고록 아저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오희경 서홍동장은 "1년에 세 번 추석과 설날, 연말에 쌀을 보내오신다"라며, "본인이 직접 오신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계속 보내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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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익명의 독지자 '노고록 아저씨'가 올 추석을 맞아 기탁한 쌀. (사진, 서귀포시 서홍동)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모랑헌밥 해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오네요. 밥 잘 해드시고 건강하세요)"

매년 명절이 되면 정체를 숨긴 채 쌀을 기탁해온 일명 '노고록 아저씨'가 올 추석에도 찾아왔습니다. 벌써 25년째입니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귀포시 서홍동 주민센터엔 10kg 쌀 100포대가 도착했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약 300만 원 상당.

쌀과 함께 온 메모엔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온다며 건강하라는 덕담이 적혀 있고, 아래엔 독지가의 별칭인 "노고록 아저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노고록은 '마음 놓고 편안히'라는 의미의 제주어입니다. 

행여 정체가 들통날까 봐 올해도 업체를 통해 쌀을 전달했습니다.

오희경 서홍동장은 "1년에 세 번 추석과 설날, 연말에 쌀을 보내오신다"라며, "본인이 직접 오신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계속 보내시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의 쌀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편, 서귀포시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오늘(13일)까지 지역내 개인, 기관·단체, 기업 등 총 92곳에서 1억6,600만 원상당의 성금과 현금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의 독지자 '노고록 아저씨'가 올 추석을 맞아 쌀을 기탁하며 함께 보낸 메시지. (사진, 서귀포시 서홍동)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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