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까지 제시... 지방 대학병원 응급실 전문의 구인난

오유진 기자 2024. 9.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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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주 1회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대전·세종 지역 대학 병원들이 응급실 의료 인력을 구하기 위해 억대 연봉을 내걸고 전문의를 구하고 있지만,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 건양대병원은 지난 9일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일할 내·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고 있다. 병원은 모집 공고에 연봉 2억7500만원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급종합병원(대형 병원)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현재 소아심장분과 전문의 부재로 심장 관련 세부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평일 야간·주말·공휴일에는 소아과 진료가 불가하다. 병원 측은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병상을 축소 운영한다”며 “중증·응급 환자 우선으로 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종시 내 유일한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은 두 달째 신규 전문의를 구하고 있다. 연봉에 각종 인센티브를 더해 연간 급여 최대 4억원까지 제시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달부터 응급실 야간 운영을 중단한 이 병원은 다음 달에도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의료진 감소에 따라 성인 응급실 이용이 제한된다”며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주간 진료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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