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00㎜ 물 폭탄, 전남 곳곳 침수·고립…119 신고 300건 ‘폭주’
하천에는 홍수특보…“야간 이동 자제” 당부
전남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곳곳에서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져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9에는 주택과 상가, 도로 침수 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2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3분까지 1시간 동안 진도에 112.2㎜ 비가 쏟아졌다. 해남 산이에서도 이날 오후 4시12분까지 1시간에 101㎜가 내렸다. 또 고흥 74.8㎜, 영암 학산 66.5㎜, 무안 전남도청 63.5㎜ 등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물 폭탄에 주택과 상가, 도로 등이 침수되면서 119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진도와 해남, 영암, 강진 등지에서 1시간에 수십 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접수된 119 신고만 325건에 달한다.
전남소방본부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도내 전 지역 주택·도로 침수 등으로 119전화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긴급하지 않은 민원전화는 자제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홍수특보가 발령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5시20분을 기해 장흥군 감천교 일대에 내렸던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변경했다. 나주시 대초천 우산교 지점과 화순군 화순천 주도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진도에서 주택 11채, 해남에서 1채가 침수됐다. 해남과 장흥, 순천, 강진 등에서도 도로 5곳이 침수됐다. 여객선 48개 항로 66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12개 시·군에서 369가구 449명의 주민이 대피 중이다. 고흥 10㏊, 순천 8.6㏊, 나주 50㏊, 영광 7㏊ 등 도내 논 75.6㏊에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졌다.
전남 22개 시·군 모든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전남 지역에 30∼80㎜, 남해안 지역과 많은 곳에는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도는 이날 오후 3시10분을 기해 비상 3단계를 발령했으며 4433명의 공무원과 소방, 경찰 등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당국은 폭우로 인한 도로 침수 등으로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야간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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