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슬램덩크' TMI 모아보기

1월 4일 개봉해 올해 개봉 영화 중 첫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26년만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 한 영화화로 원작 팬들은 물론 새롭게 즐기는 팬들까지 모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원작자인 타케히코 이노우에가 직접 참여, 각본과 연출 등을 직접 지휘하고 한국 성우들의 캐스팅에도 직접 관여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의 이야기와 함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TMI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감독
- 이노우에 다케히코
- 출연
- 강수진, 신용우, 엄상현, 장민혁, 최낙윤, 고창석, 나카무라 슈고, 카사마 준, 카미오 신이치로, 키무라 스바루, 미야케 켄타, 사카모토 마야
- 평점
- 8.8
TV 애니메이션이 너무 싫었다는 감독

'슬램덩크'는 만화책이 아니라 TV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팬들도 많은데요. 특히 SBS를 통해 방영되며 많은 팬을 모았습니다. 최근 가수 박상민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영 전 SBS판 주제가 Crazy for you를 직접 부르는 특별 상영회도 열릴 정도였죠.

하지만 이노우에는 이 TVA가 너무 싫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농구경기의 스피디함을 다 망쳐버린 것. 실제 경기에선 골대와 골대 사이를 수 초만에 이동하는 경기인데 애니메이션에선 한참을 드리블해서 달려가도 끝이 없는 코트를 보여줬습니다.

이노우에는 후속작인 장애인 농구 만화 '리얼'에서 직접적으로 이 장면을 비판하는 대사를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실제 농구를 방불케 하는 스피디한 경기를 선보이는데요. 특히 하이라이트 몇 초간은 단순히 시간을 늘리지 않아도 충분히 넘치는 감동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입증했습니다.
정대만은 원래 북산 베스트 5 멤버가 아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북산 베스트5에 합류한 정대만. 사실 정대만은 작가가 초기에 생각한 레귤러 멤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다만 정대만 에피소드가 이어지며 이노우에는 정대만이라는 캐릭터에 스스로 빠지게 되었고, 마지막 멤버로 합류시켰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원래 북산 베스트 5의 마지막 퍼즐은 누굴까요? 안경선배? 그 주인공은 바로 강백호의 불량배 친구 '양호열'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양호열이 백호만큼은 아니어도 농구에 관심이 있는 모습이 종종 보여지곤 하죠.

비중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뽑은 인기 캐릭터 5위에 들은 양호열. 과연 그가 농구부에 합류했다면 또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영화 마지막 장면은 NBA?

영화에선 마지막에 미국에 진출한 산왕의 정우성과 북산의 OOO이 코트에서 만나는 장면이 그려지는데요. 이 부분을 많은 관객들이 NBA에 진출한 것으로 오해하는데, NBA는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 대학팀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노우에는 '슬램덩크 재단'을 설립해 일본의 농구 꿈나무 청소년을 미국 대학으로 유학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화 말미에 등장한 건 이 대학 팀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실제로 슬램덩크 재단을 통해 미국 유학을 떠난 172cm(송태섭과 같은)의 단신 가드 선수가 있는데, 오키나와 출신인 점과 편모 가정인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송태섭의 추가적인 이야기에 영향을 주었다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백호는?

슬램덩크가 30년 가까이 회자되는 명작인 이유는 결말을 내지 않은듯한 결말 때문이기도 한데요. 클라이막스에서 딱 끊어버린 느낌으로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팬들은 이후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상상하며 다양한 추측들을 내놓기도 했었죠.

작가가 공식으로 이야기 한 후일담은 '그로부터 10일 후'라는 제목으로 슬램덩크의 배경인 카나카와현의 한 폐교 칠판에 교실마다 그려 공개했는데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전 작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유일한 뒷이야기 입니다.

'재활의 왕'이 되겠다는 강백호와 농구부에 가고 싶어 안절부절하는 채치수, 리더십 책을 읽으며 주장 준비를 하는 송태섭 외에도 대학 추천을 따기 위해 운동하며 후회하는 정대만 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이후를 추측할 만한 단서가 하나 더 있는데 의외로 화장품 광고입니다. 이노우에가 그린 시세이도 광고를 보면 4번을 단 주장 송태섭과 강백호, 서태웅 등 기존 3학년 멤버가 없는 북산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강백호는 삭발보다는 길어진 머리로 등장해 짧지만 멋진 활약을 선보입니다.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오랜 팬들의 갈증을 달래주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팬들은 지금의 형태로 기존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는데요. 과연 '더 세컨드 슬램덩크'가 나올지 모든건 이노우에 감독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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