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테슬라 前직원이 만든 '라이트쉽 L1' 카라반..배터리 탑재로 동력 공급
일반적인 승용차와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의 연료 사용량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1톤이 넘는 카라반을 끌고 여행지를 오가면 주행 연료뿐 아니라 숙박지에서 발전기를 돌리는 데 사용한 연료까지 계산하면 수 십만원에 달해 '억' 소리가 나온다.
쉽게 말해 연료비와 호텔 숙박비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내연기관차, 전기차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문제다. 다만 아쉽게도 카라반 시장의 90%는 견인이 필요하다.
‘카라반은 왜 꼭 견인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다. 테슬라의 전 직원 벤 파커와 토비 크라우스다. 이들은 견인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카라반을 만들기 위해 ‘라이트쉽’을 설립하고 지난 3월, 여행용 전기 카라반 ‘L1’을 출시했다.
라이트쉽의 L1은 기존 투박했던 카라반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한층 유려하다. 효율적인 팝업 디자인을 채택한 덕이다. 필요할 땐 펼치고 필요없을 땐 접어 공기역학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기존 카라반 대비 공기역학 계수가 3배 뛰어나다.
이런 공기역학 성능은 자동차에도 견인되는 카라반에도 중요하다. 카라반의 공기 역학 성능이 떨어진다면 자동차는 결국 더 많은 동력을 써야하고 이는 연비 저하로 이어진다.
기존 카라반과 또 다른 점은 자체 동력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L1은 80kWh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한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 EQC에 탑재된 용량과 동일하다. 배터리 전기 에너지는 도로를 주행할 때 카라반에 동력을 제공한다.
1회 충전 항속거리가 483km인 전기차가 일반적인 카라반을 견인한다면 주행거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라이트쉽은 "동일 조건으로 전기 동력이 장착된 L1을 견인한다면 483km 주행거리를 온전히 뽑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전기차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일반 내연기관차의 연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L1은 배터리 외에도 별도의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다. 태양광 패널은 최대 3kW의 전기를 발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카라반에 탑승한 사람들을 위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 발전이 불가능할 경우엔 때에 따라 배터리의 전기를 사용할 수도 있는 게 매력이다.
캠핑 모드에서 전장 8200mm, 전폭 2500mm, 전고는 최대 3000mm에 달한다. 짐을 모두 실은 L1의 무게는 7500파운드며 구성에 따라 4~6명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뽑아낸다.
L1은 전통적 카라반의 단점은 모두 없애고 전동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았다. 문제는 가격이다. 비싼 배터리를 탑재해 12만5000달러(한화 약 1억 6200만원)부터 시작한다. 현재 500달러에 선주문할 수 있으며 2024년 하반기 생산에 돌입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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