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빅컷'에 볼멘소리 "정말 정치적 움직임"

연준의 금리인하 필요했지만, 0.25%p가 적당
지난 7월에는 "대선 전 금리인하 반대" 표명
금리인하가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
파월 "금리인하, 특정 정치인과는 상관 없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과 관련해 "정말 정치적 움직임"이라며 볼멘 소리를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19일(현지시간) 보수 매체인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 경제가 부진해서 어떤 면에서는 금리인하가 필요했지만, 폭이 너무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낮춰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그는 당시 "그래서는 안되지만 어쩌면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대선 전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가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 금리가 낮아져 가계 부담이 줄어들 경우, 각종 경제 지표들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돼 현 집권 세력이 공을 가져간다는 논리인 셈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맥스뉴스 인터뷰에서 0.25%p 금리 인하는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0.5%p의 절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마 그게 옳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캠프측은 연준이 대선 전후에 각각 0.25%p씩 금리를 내려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는 누군가를 현직에 유지시키려는 정치적 움직임이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물가는 하락하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연준은 지난 18일 FP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5.50%에서 4.75~5.00%로 0.5%p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결정이 대선 등 정치적 사안과는 무관하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4년 반만의 금리 인하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금리 인하 결정은 경제지표에 맞게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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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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