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김대남… ‘불공정 선임’ 논란 홍명보[금주의 인물]

윤정선 기자 2024. 10. 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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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김건희 좋아할 것” 녹취 파장… 김대남 前대통령실 행정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월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기간 좌파 성향 유튜버에게 한동훈 후보(현 대표)를 공격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김대남 녹취록’이 윤·한(윤석열 대통령·한 대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부상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간 서울의소리와 통화를 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너희가 잘 기획해서 (당권주자)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고와 연세대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이 대통령실 근무를 한 데다, 전당대회 기간에 나경원 후보의 대외일정 특보를 지냈다는 점에서 친한계 일각에서는 ‘조직 플레이’ 가능성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녹취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이틀 만인 2일 윤리위원회를 통한 진상조사 계획을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이 언급한 총선 당시 기밀이었던 국민의힘 여론조사 내용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SGI서울보증 상근감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커넥션이 있었는지 등이 집중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친윤계 개입 등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윤·한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2. 문체부서 “절차 하자” 결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지적받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유지,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 감사 결과에서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 사령탑 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가 계약 무효 등 강제성 있는 처분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홍 감독은 오는 10일(요르단)과 15일(이라크)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준비에 열중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부 선수들을 소집, 요르단으로 떠난다. 유럽파 등은 요르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3. ‘이태원 참사’로 금고 3년… 이임재 前용산경찰서장

159명의 사망자를 낸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안전사고 예방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는 등 부실 대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배성중)는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서장에게 금고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전 서장에 대해 “사고를 충분히 예견해야 했고, 인적·물적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 조치를 취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인식하에 대응에 소홀하였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 측은 대규모 압사 사고 발생을 예상할 수 없었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위증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다. 이 전 서장은 법정을 나서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유족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재판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 관계자들은 전원 무죄를 선고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마찬가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4. ‘흑백요리사’ 심사 화제몰이…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화제를 모으면서 심사위원으로 나선 안성재(42) 셰프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그가 음식을 평가하며 자주 언급하는 “익힘 정도”는 이미 유행어가 됐다.

안 셰프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진행하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9월 23∼29일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에서 정상을 밟고, 총 28개국 톱10에 오르며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非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해박한 요리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출품된 요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마다치 않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종원과 이견을 보일 때, 예의를 갖추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프로답다”는 반응을 내놨다.

12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안 셰프는 요리 학교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2016년 ‘모수’를 열어 미슐랭 1스타를 획득했다. 이듬해 한국으로 와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모수 서울’을 오픈했고, 2019년 미슐랭 1스타로 시작해 2020∼2022년 2스타, 2023∼2024년 3스타를 받았다. 현재는 휴업 상태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5.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1일 취임한 셰인바움

남성우월주의가 강한 멕시코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가난한 사람을 먼저 돌본다는 우리 인본주의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멕시코는 이제 변화, 여성, 정의를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멕시코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가 있는 연속성’을 기치로 최저 임금 인상, 일자리 확대 정책을 펼친 전임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 정책을 계승할 것임을 약속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200년 만에 처음 탄생한 여성 대통령이다. 그는 중남미 최고 명문대학으로 거론되는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으며 기후 위기와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정치에 입문했으며 2018년부터 5년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냈다. 유대계 혈통으로, 1960년대 노동 및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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