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아우디 R8, 올해 끝으로 팬에게 마지막 인사

20년 만에 팬들과 작별하는 아우디 R8

아우디 R8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아우디는 2022년 11월, 후속작 없이 R8을 단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8월 1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릴 세계 최대 클래식카 축제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에서 R8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할 계획이다.

R8은 V10 미드십 슈퍼카로서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밀리던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려준 의미 깊은 모델이다.

2003년 공개된 콘셉트카, 르망 콰트로(Le Mans Quattro)

R8은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망 콰트로(Le Mans Quattro)’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2006년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첫 공개 당시 비쥬얼 쇼크 수준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자동차 마니아의 드림카로 자리매김했다.

아우디 R8 (1세대)

산하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초기엔 아우디의 4.2L V8 FSI 엔진을 탑재했다.  2009년부터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에 탑재한 5.2L V10 FSI 엔진 사양을 추가했다.

아우디 R8 (1세대 부분변경)

2013년엔 한 차례 부분변경을 맞았다. 기존 디자인의 완성도가 워낙 좋았기에 헤드램프, 테일램프 그래픽이 소폭 변화한게 전부였다. 외관 디자인에서 힘을 빼고 파워트레인에서 무게를 감량했다. 여기에  7단 DCT를 도입해 기존 모델(6단 싱글클러치 변속기)에 비해 고성능을 발휘했다.

아우디 R8 (2세대)

이후 2세대 모델은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5년 출시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플랫폼을 공유해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섀시를 사용한다. 2세대부터는 V8 엔진 없이 V10 엔진을 사양 2개로 나눴다.

V10, V10 플러스 사양으로 각각 최고출력 540마력, 610마력을 낸다. 현행 모델은 2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의 변화에 집중했다. 전면 립 스포일러를 달고, 측면 에어 인테이크,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다듬었다.

아우디 R8 e-트론

R8은 전동화 모델 출시 가능성도 있었다. 아우디는 총 3차례 R8의 전동화 컨셉을 내놓은 바 있다. 각각 2009년, 2011년, 2013년이다. 특히 2015년엔 R8 e-트론의 출시계획까지 발표됐다.

최고출력 456마력, 최대토크 46.9kg.m를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시 약 482km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12억 5000만원이 넘는 가격이 문제였다. 2016년 한 해 동안 두 자릿수 판매에 그쳤다. 저조한 판매량은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아우디 R8 (2세대 부분변경)

몬터레이 카 위크는 올해 라구나 세카에서 개최한다. 아우디는 “라구나 세카에서 R8은 RS e-트론 GT와 함께 유서 깊은 마지막 랩을 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8이 데뷔 20년 만에 RS e-트론 GT에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한다. 전동화 시대의 R8을 마주할 수 없어 아쉽지만, 20년간 자동차 마니아에게 꿈 그리고 즐거움을 준 아우디 R8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줘야 할 때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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