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린 두번째 암살시도…58세 남성, AK 소총으로 조준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추석 전날 아홉 시 뉴습니다.
박장범 앵커의 휴가로 이번 주 제가 진행해 드립니다.
첫 소식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로부터 불과 300~400미터 떨어진 골프장 덤불에서 AK 소총을 겨누던 이가 발각됐습니다.
용의자는 50대의 백인 남성입니다.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
5번 홀과 6번 홀을 지날 때 갑자기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골프장 울타리에서 무장한 남성이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걸 보고 비밀경호국 요원이 대응 사격을 한 겁니다.
[라파엘 바로스/비밀경호국 마이애미 지국장 : "경호국 요원이 소총이 조준된 것을 알아챘습니다. 우리 요원들이 교전했고, 용의자가 요원들을 향해 사격했는지는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거리는 불과 3~400m 정도.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으로 사격하기엔 먼 거리가 아니라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용의자는 차를 타고 달아났고, 추격 끝에 인근 고속도로에서 체포됐습니다.
[릭 브래드쇼/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 "용의자가 있던 덤불에는 조준경이 달린 AK-47 계열의 소총과 가방 두 개, 고프로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58살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2016년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2019년부터는 민주당에 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NS에는 "트럼프가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자며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총격 용의자/2022년 키이우 인터뷰 : "푸틴은 테러리스트이고, 그를 막아야합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당장 여기로 와야 합니다."]
FBI는 이번 사건을 암살미수 사건으로 규정하고, 용의자가 사용한 SNS의 해외 서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김희수
[앵커]
[초박빙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은?]
그럼 미국 현지 연결해 한발 더 들어가봅니다.
김지숙 특파원 트럼프 후보 측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위기를 지지층 결속과 선거자금 모금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모금 이메일을 보냈는데요.
"아무것도 나를 늦출 수 없고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정치 폭력을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만,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를 향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해온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정치 공세에 나설 태세입니다.
[앵커]
앞으로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이 있을 걸로 보입니까?
[기자]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이 드러나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특히 계획된 암살시도로 확인될 경우 트럼프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와 동정여론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낙태와 이민자 문제 등의 이슈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경호 실패론이 다시 불거지며 여야 갈등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지난 7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강렬한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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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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