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살아있었다?" 언뜻 보면 매끄러운 '청동 조각상' 같은 강아지의 정체

필리핀 희귀 견종 '숄로이츠퀸틀' 파이프, SNS 뒤흔든 무결점 자태

사진=페이스북

박물관 한복판에 전시되어 있어야 할 정교한 조각상이 거실 소파 위에 앉아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최근 해외 SNS에서는 언뜻 보기에 매끄러운 청동이나 돌로 빚은 듯한 완벽한 조각상의 사진 한 장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사진의 주인공은 차가운 돌이 아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진짜 반려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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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루손섬에 거주하는 산드라 피네다는 자신의 반려견 '파이프'의 사진을 올렸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사진을 본 수많은 누리꾼으로부터 "이게 정말 살아있는 개가 맞느냐", "정교하게 제작된 예술 조각상 아니냐"는 질문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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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피네다는 사람들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파이프의 사진을 두고 인터넷상에서 조각상인지 생명체인지를 가리는 갑론을박이 진지하게 벌어지자, 자신의 반려견이 가진 독특한 외모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생경하게 다가가는지 깨닫게 되었다.

파이프가 조각상으로 오해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녀석이 '숄로이츠퀸틀'이라는 매우 희귀한 견종이기 때문이다. 이 견종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털이 거의 없는 타입과 일반적인 견종처럼 털이 있는 타입으로 나뉜다.

피네다는 지난해 3월, 당시 생후 2개월이었던 숄로이츠퀸틀 파이프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그녀는 "매일 털 없는 파이프를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들이 조각상으로 오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내 반려견이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는 칭찬을 들으니 오히려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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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같은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 파이프의 모습 뒤에는 보호자의 세심한 정성이 숨어 있다. 털이 없는 헤어리스 견종은 햇빛에 취약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며,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위해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 관리해야 한다. 파이프가 보여준 무결점 자태는 이러한 꾸준한 케어가 빚어낸 결과물인 셈이다.

숄로이츠퀸틀은 고대 아즈텍 문명에서 신성하게 여겨졌던 견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유의 기품 있는 외형 덕분에 현대에 와서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사랑받고 있다. 파이프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어쩌면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견종만의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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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개가 있는지 몰랐다", "볼수록 빠져드는 외모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면 처음 보는 생소한 모습에 낯설어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파이프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영상을 본 후에는 모두가 이 매력적인 견공의 팬이 되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모습의 반려동물이 존재한다. 털이 없거나, 덩치가 아주 크거나, 혹은 독특한 외형을 가졌더라도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사랑의 무게는 모두 같다. 고정관념을 깨고 파이프와 같은 특별한 생명체들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