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경쟁 앞서가는 김승규
빌드업과 페널티킥 선방이 강점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마지막까지 주전 경쟁이 가장 뜨거운 포지션은 단연 골키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주역인 조현우(35·울산)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김승규(36·FC도쿄)가 경쟁하고 있다. 김승규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1년 가까이 이탈했다가 대표팀에 복귀한 지난해 9월 이후 두 선수는 태극 마크를 달고 번갈아 골키퍼 장갑을 끼고 있다.
체코와의 1차전 승부를 앞두고 김승규가 주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는 모양새다. 대표팀이 최근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김승규는 3경기에 나와 180분을 뛰었고, 조현우는 2경기 135분을 소화했다. 세 번째 골키퍼 송범근(전북)은 1경기 35분이었다.

김승규와 조현우는 상대 우위를 보이는 장점이 서로 달라 그동안 대표팀 감독의 전술적 취향에 따라 선택을 받아왔다. 조현우는 빠른 반사 신경으로 ‘수퍼 세이브’ 능력이 뛰어났고, 김승규는 정확한 킥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능력과 페널티킥 선방에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가 최근 K리그에서 선방 능력이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 J리그에서 올해부터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 없이 승부차기로 승패를 정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김승규의 실전 페널티킥 선방 경험이 쌓였다. 그는 올 시즌 승부차기 4승 2패를 기록했다. 7일(현지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대표 선수로 나온 김승규는 “리그에서 많이 해보면서 페널티킥을 막을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골키퍼 3명 중 누가 나가도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내가 월드컵 경험이 많은 점은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김승규에겐 최근 경사도 생겼다. 그의 아내인 모델 겸 방송인 김진경씨가 지난 4일 딸을 출산한 것. 김승규는 “옆에 있어 주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선물로 들고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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