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당선무효, 정치권·당사자 반응 상반

민주당 충남도당 "사필귀정", 박 시장 "승복할 수 없네요"

8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아산시장직을 잃은 박경귀 전 시장이 아산시청을 나서고 있다. 독자 제공

박경귀 아산시장이 8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하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당선무효가 '사필귀정'이라며 논평과 성명을 잇따라 내놓았다. 반면 박 시장은 승복할 수 없다며 아산시정에 계속 관여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8일 논평을 통해 "만시지탄, 사필귀정"이라며 "대법원의 최종판결은 박경귀 시장의 명백한 불법·부정선거에 대한 재판부의 엄벌의지를 분명히 확인한 것이자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상식적으로 운영되어온 혼돈의 아산시정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은 아산 시민들이 우려하는 아산시정의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추락한 아산의 위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민주당 아산시의회 의원 일동도 논평을 통해 "박 전 시장은 허위사실 유포로 시민을 호도해 당선된 시장이었다"며 "허무맹랑한 시장의 공약 사업들은 시비로만 충당하는 반면, 정부 예산 확보는 뒷전이었다. 이 와중에 역대 아산시장 중 가장 짧은 기간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신기록을 세웠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박 전 시장의 허황된 사업들은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아산시민연대도 성명을 통해 "박 전 시장은 독선과 불통행정으로 시민을 절망시켰다"며 "아산시장직 상실은 자업자득"이라고 피력했다.

반면 대법원 확정판결로 시장직을 잃은 박 전 시장은 8일 아산시청을 나서며 "사법부 판단은 존중"하지만 "진실을 보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제 마음으로 승복할 수 없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산을 새롭게 만들고 시민들을 신나게 만들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시장은 "민선 8기는 기존에 해왔던 모든 것 들과 달리 아산의 중장기 비전을 많이 그려놨다"며 "그런 부분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밖에서 또 아산시정의 비판자가 되고 도우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