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유수의 수입차 브랜드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복판에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공식 전시장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 전통의 럭셔리 브랜드 전시장들과 인접한 이곳에 대형 거점을 마련한 지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존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주로 저가와 가성비를 내세워 진입을 시도했던 것과 달리, 지커는 고가의 럭셔리 라인업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우는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이 선보인 프리미엄 지향성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가 향후 수입차 시장 경쟁 구도의 변수로 꼽힙니다.

강남 영동대로에 문을 연 지커 브랜드 갤러리 내부에는 브랜드의 최첨단 기술력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고가 모델들이 대거 배치되었습니다.
전시장 전면에 나선 고성능 왜건 001 FR은 최고출력 1,300마력에 달하는 고성능 스펙을 자랑하며, 중국 현지 판매 가격 기준으로 약 1억 6,000만 원 선에 달하는 초고가 차량입니다.
여기에 프라이빗 존에는 최초의 슈퍼 하이브리드 SUV인 9X를 배치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전시장 내부와 차량 곳곳에서는 흔히 연상되는 중국차 특유의 분위기 대신 미니멀한 북유럽 인테리어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커는 스웨덴 예테보리 디자인 센터를 중심으로 차량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리홀딩그룹 산하의 볼보, 폴스타와 기술적 정체성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군더더기 없고 고급스러운 스칸디나비아 감성이 디자인 레이아웃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는 정성적 평가를 받습니다.
중국 브랜드라는 직관적인 타이틀보다 글로벌 전동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전시장 곳곳에 묻어납니다.

지커는 이번 갤러리 오픈과 함께 자사 모든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전용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의 실물 절개 모형을 공개했습니다.
약 30억 달러의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된 이 플랫폼은 소형차부터 대형 세단 및 SUV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완전 모듈형 아키텍처입니다.
관람객들이 차량 외관에 감춰진 섀시 구조와 배터리 탑재 방식을 직접 확인하게 함으로써 기술적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출시 사양과 전시 차량 간의 차이에 대한 엇갈린 반응도 흘러나옵니다.
갤러리에 전시된 주요 모델들이 중국 내수 사양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향후 국내 안전 규제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사양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독특한 회전식 운전석과 더블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한 MPV 모델 MIX의 경우, 국내외 엄격한 충돌 안전 규제를 통과해야 해 실제 출시 시 해당 옵션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화려한 전시 모델 대비 실제 구매 가능한 국내용 모델의 정량적 제원 차이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커는 대중적인 가격대를 타깃으로 삼는 BYD와 달리,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영동대로를 채우고 있는 전통의 강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과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구도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디자인과 강력한 모터 성능을 지녔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이 가진 중국계 프리미엄 차종에 대한 인식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