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회수석 향해 'X소리' 막말한 의협 회장, 돌연 사과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4. 10.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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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NS에 장상윤 수석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폭언
18일 언론 보도로 문제되자 게시물 삭제하고 이례적으로 사과문 올려
"정신과 환자·가족들,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 드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기자회견에서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의 입장문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현행 대비 의대 정원 1500명이 늘어나는 내년도 '예과 1학년생 7500명' 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힌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개소리"란 폭언을 했다가, 언론 보도 등 해당 발언이 문제시되자 돌연 사과에 나섰다.

임 회장은 18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앞서 장 수석에 대해 퍼부었던 원색적 비난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정신과 환자 분들과 그 가족분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는 짤막한 사과문을 남겼다. 장 수석을 겨냥해 썼던 '논란의 글'은 현재 임 회장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삭제된 상태다.

임 회장은 전날 밤 11시 30분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장 수석을 두고 "매일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며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 정신인지…"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기사 인용을 통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전했다는 발언들이 소개됐는데, 의료계의 우려처럼 대규모 의대 증원에 따른 의과교육 차질은 없을 거란 취지였다.

장 수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이 고위관계자는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숫자는 많지만 의대 40곳에 분산되는 것이고 실습보다 강의 위주인 예과 1학년 교육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등의 말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초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규모로 결정한 '2천 명'을 두고 "교육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가장 안전하고 실현할 수 있는 숫자"였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장 수석이 지난 10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주최한 의·정 토론회에 참석해 펼친 논지이기도 하다. 당시 장 수석은 "(정부가 증원 근거로 인용한) 연구보고서상 가정을 보다 현실에 맞게 보완했다. (그럼) 부족한 의사 수는 2035년 1만 명이 아니라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즉, 사실상 최소 4천 명 이상 증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라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장상윤은 본인이 감당하지도 못하는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앞선 글을 맺었다. 

이 글의 내용이 이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임 회장이 사용한 '정신분열증'이란 단어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조현병'과 달리 정신장애인을 비하한 표현이란 비판이 일었다. 의사로서뿐 아니라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의 수장으로서 매우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8일 오후 본인의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임 회장은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공격의 대상이었던 장 수석을 향한 사과는 없었다.

올 5월 회장직에 앉기 전부터 의협 내부에서도 '초강경파'로 분류돼온 임 회장은 과거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를 비판한 논평을 낸 야당 의원을 '미친 여자'라고 매도하는 등 수차례 막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그간 공개적으로 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공의·의대생과도 줄곧 반목해 왔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지난 7월 성명을 내고 "임 회장은 의협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있음에도 '표현의 자유'라며 부적절한 공적 발화를 일삼고 있다"며 "연이은 막말과 같은 개인의 무례 때문에 의료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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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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