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남윤수 ‘명예 게이’, 진심 다해 연기”
“드라마·영화 동시 제작, 너무 신났다”
좌표 찍혀 예고편 내리기도 “그만큼 잘 만들어진 것 아닌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게이) 작가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1일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티빙에서 8부 전편을 동시 공개했다.
드라마의 극본 작업에 직접 참여한 박상영 작가는 지난 23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데뷔했을 때 같은 해 웹드라마 공모전에도 같이 당선됐다. 처음부터 소설과 드라마 대본을 투트랙으로 작업해왔다. 이번에 드라마 극본 작업에 함께 한건, 하고 싶었던 일들을 계속 해나가는 일에 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드라마 공개에 앞서 비슷한 시기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영화로 대중과 만났다. 드라마는 원작와 같이 ‘미애’(1~2화, 손태겸 감독), ‘우럭 한 점 우주의 맛’(3~4화, 허진호 감독), ‘대도시의 사랑법’(5~6화, 홍지영 감독), ‘늦은 우기의 바캉스’(7~8화, 김세인 감독)을 선보인 반면, 영화는 ‘미애’ 부분을 각색해 드라마의 주인공 고영(영화 속 흥수, 노상현)이 아닌 미애(영화 속 재희, 김고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간다.
박 작가는 “드라마와 영화를 동시에 선보이게 돼 너무 행복했다. 영화가 먼저 계약이 된 상황이었는데, 보통 이런 경우에는 드라마 제작 제안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제안이 왔고 나에게 집필을 요청했다”면서 “내 작품이 좀 찢었나. 이게 바로 파워콘텐츠인가. 내가 대학 때 배운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이렇게 실현되는 것인가 싶어서 신났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영화는 상업 영화의 공식에 잘 맞춰진 대본이다. 집필 과정에서 몇번의 피드백을 받아갔는데 ‘상업 신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이렇게 쓰는구나’ 배움을 얻었다. 창작자로서 배울 게 많았다”면서 “김고은을 보며 ‘이 사람은 작두 탓구나’ 싶었다. 김고은의 재희가 파워풀 하다면 이수경의 미애는 톡톡튀고 귀엽다. 노상현은 클로짓 게이를 잘 살렸다. 남윤수는 게이로서 자유분방한 모습을 잘 그려냈다. 같은 뿌리인데 다른 표현을 하는 걸 보고 ‘배우의 해석 능력에 따라 다른 결과나 나오는구나’, ‘배우라는 존재가 작품에 중요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소재의 장벽 때문에 좋은 감독님 라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소재의 장벽 때문에 플랫폼에서도 난색을 표했다. 여러 난관이 많았다. 아직은 한국사회에서는 어렵구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공개를 앞두고 특정 단체의 표적이 된 것에 대해서 “얼마나 우리 작품을 알리려고 하려는 거지. 럭키비키잖아. 원래 좋은 작품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문제작이지만 좋은 작품을 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는 박 작가는 “선정적이라서가 아니라 일상의 온도를 선명하게 담고 있어서 표적이 된 것 같다”며 “판타지화한 퀴어가 아니라 현실의 모습에 가까워서 낯설어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설명했다.
선뜻 고영 역을 수락해준 남윤수에 대해 “기꺼이 작품 출연을 해줬다. 이해도도 완벽했다. 그래서 작품에서도 빛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진심을 다해서 이 캐릭터를 믿고 소통하고 싶구나 싶었다. ‘명예 게이’처럼(웃음). 제가 걱정할 정도로 너무 다 해줬다. 어디서 이런 배우를 또 만날까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어려움 끝 공개한 작품이라서일까.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 작가는 “‘규호영(규호+영) 못잃어’, ‘시즌2 만들어달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이 빗발치고 있다.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자기 일처럼 느껴주는 것 같다. ‘우리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많은 성소수자 분들이 DM을 보내주기도 하셨다. 연대의식을 느끼고 피드백을 주니 작가로써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상영 작가는 앞으로도 소설 뿐 아니라 드라마 집필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계가 없는 작가이고 싶어요. 퀴어의 사랑이야기에 대해 원없이 해봤으니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이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나라는 작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소설 책을 출간할 예정이에요. 또 ‘마인’ 이나정 감독님과 함께하는 드라마 대본도 집필하고 있습니다. 소설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드라마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 투트랙을 완주하는게 목표입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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