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결산] 삼성자산 KODEX, 지난해 거래대금 톱5 '싹쓸이'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브랜드가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톱5 자리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연간 100조원이 넘는 거래를 기록한 3대 ETF도 모두 삼성자산운용의 차지였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를 따르는 정공법은 물론 반대 투자까지 주목을 받았고, 파킹형과 코스닥에 베팅하는 ETF에서도 수십조원에 이르는 거래가 이뤄졌다.

/사진=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19일 한국거래소의 마켓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거래된 ETF 상품 886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이 139조6726억원으로 최대였다. 거래량은 54억주였다.

지난해 241.4%에 달하는 수익률을 찍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식시장을 이끄는 대표 종목들이 이를 이끌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를 대표하는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2010년2월22일 상장됐다.

그 다음 역시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었다. KODEX 200은 지난해 거래대금 112조128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거래량은 25억주다. KODEX 200도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수익률 89.4%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며 2022년10월14일 상장했다.

코스피 하락에 투자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가 거래대금 103조77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량은 923억주에 달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76.0%로 국내 증시 호황에 고꾸라졌다. 그럼에도 거래량만 놓고 보면 앞선 코스피 지수 추종 상품을 압도했다. 국내 증시의 이례적 호황에 반대로 투자한 이들도 많았다는 얘기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하락하면 반대로 두 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2016년9월22일 상장했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의 거래대금은 61조9362억원으로 액티브 ETF 중 유일하게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거래량은 5790만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수익률은 1.5%에 머물렀다. 시중은행의 CD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지만, 최근 불장 속에서 고수익을 낸 주식형 ETF 대비 수익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품은 한국자산평가 CD 금리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은행에 3개월 동안 자금을 예치했을 때 얻는 이자율을 반영한다. 2023년6월8일 상장 후 단기자금을 담아두는 파킹형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거래대금 52조3254억원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거래량은 61억주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78.4%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면서, 코스닥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 ETF는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150개 종목의 시총을 지수화한 코스닥 150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2015년12월17일 상장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돼 시장 유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상승장 속에서도 개별 종목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대표 종목을 골고루 추종하는 ETF를 찾아 비교적 안전하게 투자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대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ETF 운용 규모가 크다는 뜻으로,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촘촘해져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여건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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