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임영웅 자선축구까지...암표 쏟아진다

금준경 기자 2024. 9. 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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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프로야구(KBO) 경기가 인기를 끌면서 암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실제 경기를 관람하지 않으면서 암표 판매를 위해 예매를 선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9월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예매가 시작되고 30분도 안 돼 중고나라에 암표가 다수 올라왔다.

프로야구 경기뿐 아니라 가수 임영웅이 참여하는 자선 축구경기 암표도 함께 판매하는 판매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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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방지법 유명무실, 중고나라에 버젓이 판매하는 암표꾼들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2023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경기 모습.

2024년 프로야구(KBO) 경기가 인기를 끌면서 암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인기를 끌면서 예매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예매가 시작된 직후에 접속해도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의 대기가 이어지고 대기가 끝나면 외야를 제외한 좌석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 일쑤다. 일부 경기는 몇 분 만에 매진이 되는 상황도 반복된다.

문제는 실제 경기를 관람하지 않으면서 암표 판매를 위해 예매를 선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가격대가 높고 인기가 많은 테이블석을 중심으로 주요 좌석들을 선점해 판매한다. 이들은 암표 사기의 위험이 없다며 자신을 '신용 판매자'로 홍보한다.

실제 9월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예매가 시작되고 30분도 안 돼 중고나라에 암표가 다수 올라왔다.

한 판매자는 4만 원대인 테이블석에 정가의 두배에 달하는 8만 원대를 요구했는데 다른 암표에 비해선 비싸지 않은 편이었다. 테이블석 좌석당 10만 원, 최대 12만 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판매자는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경기에 50석에 가까운 좌석을 확보해 판매했다. 더스틴 니퍼트 선수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14일 두산베어스 대 KT위즈 경기는 2만 원대의 오렌지석이 8배를 넘는 17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에선 매일 같이 경기 주요 좌석을 선점한 다음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매크로를 통해 상시적으로 표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판매자의 판매 내역을 보면 프로야구 외에도 이문세 콘서트, 김범수 콘서트 티켓도 함께 판매했다. 프로야구 경기뿐 아니라 가수 임영웅이 참여하는 자선 축구경기 암표도 함께 판매하는 판매자도 있다. 1층 센터석 좌석 2석의 가격은 35만 원에 달했다.

암표를 판매하는 행위 자체도 문제지만 인기 좌석을 선점하면서 정작 경기를 관람하려는 관객들은 빠르게 접속해도 표를 구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예매를 시도해도 좌석이 없기에 인기 좌석을 구매하려는 관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암표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중고나라 사이트 갈무리
▲ 중고나라에 올라온 한 암표 판매자의 판매내역

프로스포츠 암표는 프로야구가 가강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온라인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암표 거래 건수는 올해 1∼8월에만 5만1405건에 달했다. 이는 4년 전인 2020년(6327건)에 비해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프로야구(KBO리그)가 96.6%에 달했다.

온라인 암표 거래는 중고나라(34.7%), 당근마켓(25.2%), 번개장터(24.4%), 티켓베이(9%)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지난 3월 공연법,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티켓 구매 및 암표의 상습적 재판매는 처벌 대상이지만 실제 단속과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매크로 활용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논란이 되자 생체인증 방식을 통해 암표 거래를 막는 법안까지 나왔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지문인식이나 안면인식으로 본인을 판별해 티켓을 구매하게 하는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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