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주가조작 법원 판단도 부인···진실 밝힐 길은 특검뿐”

김희진 기자 2024. 9. 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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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대통령 부인을 성역으로 여기며 곁가지조차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힐 길은 특검뿐”이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언론에 따르면 김 여사가 지난 7월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매도 주문을 자신이 직접 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김 여사가 1·2심에서 주가조작이라고 법원이 내린 판단조차 부인하고 있는 비상식적 뻔뻔함에 국민의 분노만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계좌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1·2심 재판부가 시세조종에 동원됐다고 명시한 김 여사 명의 계좌 중 하나다. 김 여사의 언급은 주가 조작범들의 지시나 관여 없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다는 취지다. 1·2심 재판부는 앞서 해당 주식 거래를 ‘주범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의사에 따라 시세 조종에 이용된 계좌에서 이뤄진 통정매매’라고 판단한 바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을 한 셈이다.

황 대변인은 김 여사 진술을 두고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주가조작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자신만큼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라며 “아니면 ‘황제 알현 조사’를 하러 온 검찰에게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이 아니었다면 진작 구속되어 공범들과 함께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김 여사를 보호하기 위한 검찰의 온갖 궤변과 상식을 초월하는 법리에 국민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그러면서 “특검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더욱 커졌다”며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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