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이 텔레비전을 끄고 계시길래.." 사위가 말을 건넨 이유

처가에 들를 때마다 거실에는 늘 텔레비전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화면이 꺼진 채 장인어른 혼자 앉아 계셨습니다.무슨 일이 있으신가 싶어 사위가 조심스레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두 사람의 거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꺼져 있던 텔레비전

명절을 앞두고 인사를 드리러 처가를 찾았습니다. 부엌에서는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고 거실은 유난히 조용했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꺼진 화면 쪽을 바라보고 앉아 계셨습니다. 평소에는 뉴스를 크게 틀어 두시던 분이었습니다. 사위는 잠시 망설이다가 옆에 앉아 요즘 어떠시냐고 여쭈었습니다.

장인어른이 꺼낸 이야기

장인어른께서는 별일 아니라며 웃으셨습니다. 그러다 텔레비전을 켜 두면 집이 덜 조용해서 습관처럼 틀어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리가 오히려 더 허전하게 느껴진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위는 그 말 앞에서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저 다음에 올 때는 좀 더 일찍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날 이후 달라진 것

그 뒤로 사위는 처가에 갈 때마다 거실에 먼저 앉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장인어른께서도 조금씩 옛날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사위와 장인 사이가 어색한 것은 대화의 소재가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했을 뿐이었습니다.

어른의 외로움은 크게 표현되지 않는 방식으로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꺼진 화면 하나가 말보다 많은 것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다음에 처가나 본가에 들르실 때 거실에 조금 더 앉아 보시면 어떨까요. 준비한 말이 없어도 그 시간은 분명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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