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adium] 사직야구장

뜨거운 대구를 지나, 이번엔 경상도의 끝에 이르렀다. 매 경기 좌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지고, 안타가 나올 때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뱃놀이가 이어지는 곳. 응원단장의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인사로 시작하는 응원은 부산을 방문하는 원정팀에게 늘 압도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오늘도 저녁이 찾아오고, 라이트에 불이 들어오면, 활기와 에너지로 가득 찬 팬들의 함성은 선수들과 하나가 돼 푸른 잔디밭 위를 가득 채운다. 그 자체로 하나의 공연장이자, 야구라는 예술의 현장을 만드는 곳. 매 순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구도(球都) 부산의 상징이자 5번째 ‘더그아웃 스타디움’의 주인공, 사직야구장을 소개한다. (6월 26일 작성)

에디터 김진석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진석, 김서현

#위치 정보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로 45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사직야구장

부산사직종합운동장은 농구, 야구, 축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 종합 단지다. 최근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부산 KCC 이지스가 부산사직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이용 중이며, 얼마 전까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선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종합운동장의 중심은 단연 사직야구장. 세계 최대 규모의 노래방을 체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도보로 15분이 걸린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부산 3호선 사직역과 종합운동장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방문 경로가 다양한 편이다. 사직야구장의 주 출입구는 외야가 아닌 홈 플레이트 쪽에 있기 때문에 사직역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조금이라도 경기장을 빨리 만나는 데 유리하다. 만약 직관 전 대형마트를 들른다면 종합운동장역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사직역을 선택하자. 그리고 주의 사항 한 가지. 날씨가 선선한 봄과 가을은 문제없지만, 여름철 부산의 무더운 더위 아래서 도보 15분이라는 시간은 절대 짧지 않으므로 반드시 집에서 여유를 갖고 출발하기를 권한다. 지하철 외에도 경기장 주변엔 10개의 버스 정류장이 존재한다. 평소라면 야구장 바로 앞까지 도착하는 버스를 추천하겠지만, 경기 당일 꽉 막히는 도로 위에서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면 지하철 이용을 추천한다.

사직야구장과 종합운동장에 붙어있는 대형마트의 주차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주차 공간도 다양한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종합운동장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아시아드 민영 주차장과 근처의 영동 민영 주차장, 동인 민영 주차장도 거리가 멀지 않은 탓에 직관러들의 선택을 받는 곳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아시아드주경기장과 사직야구장 사이의 체육공원로 갓길에도 주차할 수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하자.

그리고 이건 ‘구도’를 방문하는 타 지역 팬들이 알아둬야 할 것. 아쉽게도 사직야구장은 부산을 찾을 때 이용하는 주요 대중교통의 역과는 거리가 있다. 부산 종합, 서부버스터미널에선 모두 지하철로 1시간이 소요되며, SRT, KTX로 도착하는 부산역에서도 지하철 탑승 기준 1시간이 걸린다. 역사나 부산의 길거리에서 밤을 새우고 싶지 않다면, 경기 종료 후 집에 돌아가는 막차 시간을 잘 계산하길 당부한다.

#‘마’를 외치며

‘사직노래방’이란 별명답게 매 경기 뜨거운 응원을 자랑하는 사직야구장. 부산의 열렬한 팬들과 함께 ‘마’를 외치고 싶다면 1루 내야필드석과 내야상단석에 앉으면 된다. 단차가 크지 않은 덕분에 어느 블록에서든 좋은 시야로 응원을 즐길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응원하는 동안 내야응원석을 활보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스코트 누리, 아라, 윈지를 만날 기회도 생길 수도 있다. 다만 홈 응원단 자리임에도 비와 햇빛을 막을 수 있는 지붕이 없다는 게 흠. 고로 직관하러 가는 날의 일기예보에 맞춰 우비, 햇빛 가림막 같은 준비물을 잘 챙겨가자.

최근엔 고척스카이돔 4층 좌석의 기세에 눌려 예전만 못하지만, 원조 ‘하느님 시야’는 다름아닌 사직야구장에 있다. 하늘로 솟을 듯한 중앙상단석에 앉으면 경기장의 어떤 곳보다 높은 곳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그라운드의 모든 곳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는 덤으로, SNS에 올릴 사진 스팟을 찾는다면 중앙상단석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올해 새로 생긴 그라운드(G-라운드)석을 소개한다. 선수와 가장 가까이, 같은 눈높이에서 직관이 가능한 구역으로, 일반석과 달리 쿠셔닝 체어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석 전용 게이트, 화장실, 물품 보관함 서비스까지 갖춰 경기장 내의 자리 중 가장 편안한 관람을 도와준다. 무엇보다 게임 종료 후 그라운드 사진 촬영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선수들의 숨소리와 대화 하나하나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면 그라운드석을 이용해 보자.

#MD를 찾는다면

사직야구장 내에서는 제품의 제작 등급에 따라 레플리카, 어센틱, 프로페셔널로 구분해 총 3개의 자이언츠 샵이 운영되고 있다. 프로페셔널 외의 다른 매장은 야구장 앞 광장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기장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의 샵은 레플리카, 중앙 스태프용 출입구 오른쪽에 있는 곳은 어센틱 매장으로 홈경기 유무에 상관없이 방문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레플리카 매장에 인생네컷 부스가 있다는 것.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턴 수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줄이 끝없이 늘어져 있으니, 여유 있게 도착해서 프레임 속 롯데 선수들과 함께 사진 한 장을 남기는 것도 사직야구장 직관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남은 프로페셔널 매장은 구장 내에 있어 롯데의 홈경기가 열릴 때만 이용 가능하다. 3층 중앙출입구로 들어가 왼쪽에 있는 샵 입구를 발견했다면 정확히 도착했다는 뜻. 이곳에선 선수단이 실제로 착용하는 유니폼과 동일한 상품을 취급한다. 일부 선수만 해당하지만, 자수로 박혀있는 유니폼을 바로 구할 수 있다는 점도 프로페셔널 매장의 매력 포인트다.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는 온라인 자수 유니폼 배송 기간을 생각한다면 꽤 메리트 있는 샵이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원하는 의류를 만나고 싶다면 게이트가 열린 뒤 ‘오픈런’은 필수. 롯데 응원의 필수템인 짝짝이도 판매 중이니 하나씩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자이언츠 샵 외에도 포토 카드 부스를 향한 팬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2층 1-19 게이트 앞에 위치한 기계 근처는 경기 날엔 대부분 인산인해를 이룬다. 롯데는 홈경기 기간별로 특정 선수의 포토 카드를 사전 공개한다. 좋아하는 플레이어의 포토 카드가 업데이트된 날의 직관을 노려보자. 운이 좋다면 스페셜 카드가 뽑히는 행운이 함께할지도 모른다.

#non Alcohol-Free

사직야구장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관중석 위를 덮어주는 지붕이 없어 무더위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름철에 경기를 관람한다면 더위와 땀, 그리고 때때로 쏟아지는 비에 속절없이 당하곤 한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 이를 피할 수 있는 ‘동래 라거’와 ‘동래 하이볼’이라는 피서지가 존재한다. 직관의 필수코스인 맥주가 끌릴 때는 야구공 맥주 탭이 반기는 ‘동래 라거’를, 달콤한 탄산을 원한다면 ‘동래 하이볼’을 찾아보자. 이 밖에도 올해부터 야구장 필수 방문 코스인 ‘보영만두’, 간단한 간식거리로 충분한 ‘크리스피 도넛’ 등 신규매장이 입점했으니, 그동안 다소 부족한 먹거리로 인해 아쉬움을 토로했던 부산 팬들의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이 정도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야구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먹거리를 사 오는 것도 방법이다. 자고로 부산은 원체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하지 않던가. 선택의 범위를 부산 전체로 넓힌다면, 오히려 어떤 걸 먹을지 고민하는 일로 머리가 아플 지경에 이를 것이다. 어쩌면 선택을 잘하지 못하는 팬들에게는 힘든 결정이 될 수도 있다. 우선 널리 알려진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포함해, 부산 골목 구석구석에선 후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가게가 야구팬들을 유혹하곤 한다. 참고로 사직야구장 직관 19년 차 에디터의 픽은 깡통시장에 자리한 ‘깡돼후’.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하고 달콤한 돼지갈비 프라이드와 함께하는 맥주 한잔이라면, 결코 후회 없는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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