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0] 신문의 역사와 미래 저널리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종이를 대체하는 디지털 시대, 종이 위의 활자보다 디지털로 구현한 그림이 눈길을 잡아 끄는 현대사회 속 종이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만큼 언론도 진화하고 있다.
50년 전 기호일보의 전신인 경기교육신보가 창간했던 1975년은 인천 언론의 '암흑기'이자 '공백기'였다.
1970년대 초반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지방지의 1도 1사 원칙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인천에 본사를 둔 신문사가 하나도 없는 언론 공백기에 창간한 경기교육신보는 50년 동안 암흑기에서 황금기를 거쳐 변환기를 맞았다. 종이 신문에서 디지털 미디어로의 언론 진화상과 의미를 되새겨본다.

종이 신문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를 넘어 역사를 기록하고 저항하는 도구로 쓰였다.
실제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1883년 최초의 근대적 관보 형태의 신문 '한성순보' 창간부터로 볼 수 있다. 최초의 민간신문은 1896년 순 한글과 국한문 혼용체가 사용된 독립신문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한일 병합 후 신문지법으로 언론이 탄압을 받으면서도 192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시대일보 등 민간신문들이 창간돼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
그러나 강제 폐간을 피할 수 없었고, 해방 이후에는 앞선 신문들이 복간했으며 다양한 언론매체가 태동하며 언론의 자유를 향한 열망을 나타냈다.
종이 신문은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며 사회 변화를 기록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폭발적인 성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대중이 세상 소식을 접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였던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대중의 일상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줬다.
광고 시장 역시 성장해 신문사의 경영 기반이 확충됐고, 이는 다시 지면 확대와 제작 기술 발전으로 이뤄지는 선순환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뉴미디어 시대에 들어서면서 종이 신문과 라디오, TV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점차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에 비해 종이 신문은 속보성에서 밀리고, 무료로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종이 신문의 황금기였던 산업화 시대는 언론 통폐합에서 벗어난 1980년대 후반 디지털 시대의 기반을 닦은 시기로도 불린다. 컴퓨터 편집 시스템이 도입돼 1990년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언론이 등장했다. 2004년을 기점으로 프레시안과 미디어오늘 등 다양한 온라인 매체가 활성화됐고 2010년대부터 종이 신문 구독률이 감소하면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이 가속화됐다.
종이 신문은 대중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매체였다면 디지털 미디어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정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 또 특정 주기로 발행돼 정보가 발행 시점에 한정되는 종이 신문과 달리 속보성을 갖게 됐고, 인터넷의 발달은 시공간 제약을 넘어서는 접근성 강화를 불러왔다.
디지털 미디어가 가져온 혁신적인 장점들이 정보의 민주화를 일으킨 셈이다.
신문에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은 대중의 정보 소비 방식을 바꾼 시대의 전환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정보 홍수 속 전통 언론의 저널리즘이 위협받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노출을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로 진실을 가리고,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보다 속보성과 화제성에 치중하는 경향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폐해들은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실정이다.

현재는 종이 신문과 디지털 미디어가 공존을 통해 미래 저널리즘의 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의 변환기다.
종이 신문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을 거듭하면서 깊이 있는 탐사보도나 고품격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구독 모델 도입과 신문 본연의 가치인 심층 분석과 해설에 집중하기도 한다.
이제 종이 신문은 단순히 정보를 넘어 기록물로서의 가치와 신뢰성 있는 정보로서의 역할, 고급화를 통한 소장 가치 등 다양한 방향으로의 진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계를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해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신문과 디지털의 결합으로 심층성과 신뢰성은 유지하되 실시간성과 풍부한 정보를 동시에 확보하고자 한다. 대중에게는 종이 신문을 통한 물리적 만족감과 디지털의 편의성을 제공하고, 언론사에는 다각화된 구독 모델과 타깃 광고 효과 증대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및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
결국 미래 저널리즘은 기술의 발전과 대중의 변화하는 소비 행태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하는 언론을 칭하는 모든 매체의 공존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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