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탈출 못했어?" 놀림까지 받던 위례 주민들의 근황

실패한 교통망 비난

정부는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열망을 해소하기 위해 3기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도시 성공의 핵심은 교통에 있다. 예정된 교통 대책이 모두 실행돼야 비로소 신도시 역할을 할 수 있다. 교통섬 오명까지 쓰고 있는 위례신도시 근황을 알아봤다.

◇입지는 최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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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명이 입주한 위례신도시는 노무현 정부 때 조성한 2기 신도시 중 가장 주목받았다. 일부가 서울시 송파구에 속해 있고, 나머지 성남·하남 지역도 바로 맞닿아 있으면서 ‘준강남’으로 불린다.

하지만 각종 교통 대책이 미뤄지면서 지하철 등 교통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 ‘위례섬’이란 오명을 얻고 있다. 한 주민은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입지와 환경은 훨씬 좋은데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저평가 받고 있어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위례는 출퇴근 시간 심각한 정체 등 생활상의 불편이 매우 크다. 평일 출퇴근 시간 위례 밖을 나가는 도로는 매일같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차가 심하게 막힐 것을 알면서도 다른 뾰족한 출퇴근 수단이 없어 차를 갖고 나오는 사람이 많으면서 크게 막히는 것이다.

지역 상권도 문제다. 위례신도시 트램 노선 예정지 주변은 평일이면 적막하기까지 하다. 트램이 다니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곳곳이 비어 있다. 1층 상가도 ‘임대 문의’ 현수막이 곳곳에서 보이고.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내걸어도 임차인 찾기가 어렵다. 이곳 상가들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3.3㎡(1평)당 8000만~1억원에 달했다. 결국 상가 분양자들은 앉아서 고스란히 손실만 커지고 있다.

◇빨라야 2029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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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지역에 희소식 조짐이 일고 있다. 핵심 교통망 ‘위례신사선’이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송파구 주요 지역을 거쳐 신사역으로 연결되는 경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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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통과할 경우 위례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겠지만,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너무 늦어지는 것이다. 위례신사선의 최초 완공 계획은 2021년이었다. 2008년 삼성물산이 처음 제안할 당시 계획이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까지 연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으로 노선이 수정되고, 2016년 삼성물산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하면서 10년 가까이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이후 서울시는 2020년 1월 강남메트로를 사업자로 재선정하고 2022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마저도 코로나 사태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자재 가격 급등으로 사업은 또다시 밀렸다가 결국 완전 무산됐다.

노선 변경, 공사비 갈등으로 당초 예정보다 사업이 너무 지연된 만큼 위례신사선은 ‘실패한 교통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위례신도시는 2013년 입주가 시작됐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들이 지불한 분양가에는 가구당 평균 1400만원의 교통부담금이 포함돼 있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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