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La'eeb) 도하] 고뇌와 희망…손흥민 '두 얼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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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손흥민(30ㆍ토트넘)의 양발과 두 어깨에 짊어진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손흥민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은 여느 때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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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캡틴'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손흥민(30ㆍ토트넘)의 양발과 두 어깨에 짊어진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손흥민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카타르에 입성한 후 연일 강행군을 이어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하루(20일) 휴식을 취했다.
도하 시내에 있는 한식당을 찾고 커피를 마시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후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선수단 전원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번 대회 특성상 잔디 보호 조치가 강화돼 경기장을 점검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선수들은 경기장을 살피고 잔디를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상태를 살폈다. 약 45분간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은 여느 때와 달랐다. 선수들과 살짝 벗어나 홀로 그라운드를 걸었다. 깊은 생각에 빠진 듯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도 한참 동안 단둘이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손흥민은 대화 내내 간간히 옅은 미소를 보였을 뿐 일관되게 진지한 표정이었다.
오전 경기장 답사를 마친 손흥민은 오후 훈련에서도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안와골절 수술 부위는 빠르게 호전됐지만, 문제는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의학적 소견으로는 최소 4주 이상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판단인데 손흥민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 속도를 높이면서 공에 대한 감각을 높였다.
이제 관심은 헤딩을 할 수 있느냐였다. 발과 다르게 헤딩은 공과 마찰하는 충격이 고스란히 얼굴로 오기 때문에 헤딩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신호.
그리고 마침내 손흥민은 코어 스트레칭과 사이클, 밸런스 운동을 마치고 수술 이후 처음 헤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전히 100% 회복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손흥민은 책임감에서 오는 무게를 악착같이 견뎌내고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쓰러움과 희망을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라이브(La'eeb)는 아랍어로 '매우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를 의미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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