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1주일 새 13%↑…메모리의 ‘미친’ 폭등
"킹스톤 등 의도적 가격 인상"
삼성·SK 실적 신기록 경신 예약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최근 일주일 새 10% 이상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1년 전과 비교해 D램 가격은 이미 5배가량 치솟았는데,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또 한번 '역대급'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신 메모리 현물 가격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전주 대비 최대 12.87%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현물 가격 추세 보고서는 주간 단위로 집계되는 통계로, 이번 가격 동향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다.
가장 많이 오른 모델은 DDR4 8기가비트(Gb) 1Gx8 3200으로, 전주 대비 12.87% 올랐다. 이어 DDR4 16Gb 2Gx8 3200가 10.84% 오르며 뒤를 이었다.
낸드는 128Mx8 1Gb SLC(싱글레벨셀) 모델이 전주대비 3.15% 올랐고 256Mx8 2Gb SLC도 같은기간 2.65%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에 대해 "킹스톤과 같은 큰 규모의 메모리 모듈 공급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크게 인상하고 있어 현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킹스톤은 세계 1위 메모리 카드·스토리지 제조사다.
또 낸드와 관련해서는 "일부 현물 거래상들이 재고 판매를 미루고 있고 이로 인해 시장 유통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범용 PC 등에 쓰이는 DDR4는 2014년 양산을 시작한 구형 제품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의 생산라인 전환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후속 모델인 DDR5까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동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메모리 현물 가격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의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현물 가격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대규모 공급계약)에 영향을 준다.
이는 최근의 가격 상승세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주요 제조사들의 매출, 수익성에 반영이 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DDR4 D램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1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의 경우 삼성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32.3%로 1위를 유지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D램 1위 자리도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시장에서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낸드 시장 또한 수요 측면에서 강세가 계속되고, 공급 측면에서는 트레이더들의 재고 보유 현상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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