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강아지" 펫숍 앞 떼쓰는 아이도…잔인한 현실에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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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을 철창에 가둬놓고 발정제 주사를 잔뜩 맞혀. 강제로 여러 차례 교배를 시키지. 임신한지 60일 정도가 지나면, 엄마 강아지의 배를 갈라 아기 강아지들을 꺼낸단다."
"엄마 강아지의 배는 다시 꿰매주면 돼. 이미 여러번 그렇게 했거든. 태어난 새끼들은 죽지 않을만큼 굶겨. 그럼 아주 조그맣게 만들 수 있어. 정말 예쁘지? 강아지가 너무 크면 잘 팔리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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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강아지는 어떻게 만들어?"
"강아지들을 철창에 가둬놓고 발정제 주사를 잔뜩 맞혀. 강제로 여러 차례 교배를 시키지. 임신한지 60일 정도가 지나면, 엄마 강아지의 배를 갈라 아기 강아지들을 꺼낸단다."
빨래를 개던 엄마가 아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준다. 이를 듣는 아이 표정이 점점 심각해진다.

"엄마 강아지의 배는 다시 꿰매주면 돼. 이미 여러번 그렇게 했거든. 태어난 새끼들은 죽지 않을만큼 굶겨. 그럼 아주 조그맣게 만들 수 있어. 정말 예쁘지? 강아지가 너무 크면 잘 팔리지 않거든."

엄마는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래서 새끼들 중에 제일 작은 강아지는 다시 철창에 가두어서 임신을 시키고, 나머지는 가게에 내다 파는 거란다."
이를 다 들은 아이 얼굴이 잔뜩 시무룩해진다. 집안에 있던 작고 하얀 반려견, 몰티즈를 새삼스레 바라본다.

아이는 마침내 울음을 터트린다. 분홍색 화면에 질문이 뜬다.
"펫숍 쇼윈도우에 진열된 귀여운 새끼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동물구조단체 '위액트(WEACT)'의 캠페인이다. 올 한 해 누구보다 분주히 번식장 개들을 구조한 활동가들이, 진지하게 묻는다. 길을 가다 우연히 봤던 그 귀여운 강아지들. 예쁘다고 사진을 찍고 호기심에 데려오기도 했던 그 생명들.
그들이 대체 어디서 온 건지 아느냐고.

위액트 활동가들은 빠짐없이 봤다. 현실이 캠페인보다 1만배 이상은 더 '지옥'이란 걸. 냉동고에선 신문지에 싸인 사체 90여구가 수두룩하게 쏟아졌다. 그 강아지 삶은 어땠을까.

출산, 교배, 제왕절개, 다시 출산, 교배, 제왕절개. 또 출산, 교배, 제왕절개.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기의 강아지를 만들기 위해, 작은 지옥에 갇힌 채 평생을 그렇게 살다 죽은 거였다. 잇몸은 무너지고 치아는 뿌리까지 썩었으며 귀는 진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눈은 궤양과 백내장으로 뿌얬다. 여기에 저혈당에, 탈수에, 얼굴엔 구멍까지 뚫려 있었다.

올해 9월, 화성 허가 번식장에서 구한 1426마리. 1킬로가 남짓한, 자기 몸도 못 가누는, 쉬지 않고 교미 행동까지 하는 개들도 있었다. 그 달부터 현재까지 위액트 SNS엔 쉼없이 구한 개들의 가족을 찾는 글들이 올라왔다. 로사, 모리, 애시, 단테, 로잘린, 베니, 소다, 린넨, 스캇….

끝도 없이 구하고 또 구해도 부딪히는 '한계'. 근본적인 깨달음은 늘 이렇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이 지옥이 절대 끝나지 않는단 것. 그래서 캠페인을 만들었단다. 영상은 평범하지 않다.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다. 더 많이 보게하고 싶은 거다. 좋은 반응들이 쏟아졌다.

"이렇게 만들어지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마음 아파요. 미안하기도 합니다."

기억에 각인된, 위액트의 캠페인이 또 있었다. 잔혹하고도 슬픈.
백만원에 펫숍에서 팔린 비숑이 의아해한다. 이상하다고.

"자꾸 나한테 밥도, 간식도 많이 주는 거 있지? 내가 태어난 곳에선 밥을 아주 조금씩만 줬는데. 분명 밥을 조금 먹어야 크기가 작아질 수 있다고, 그래야 더 많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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