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가 한국서 외면당한다?” BYD, 발칵 뒤집힌 소비자 거부 이유

BYD 한국 진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412만 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리그룹은 222만 대로 테슬라(163만 대)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중국 브랜드로 재편되는 가운데, 유독 한국 소비자만큼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왜일까.

국내 점유율 34%인데…신뢰도는 바닥

수치만 보면 중국 전기차는 이미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중 중국산 비중이 34%까지 치솟았다. 2021년 1%에 불과했던 수치가 4년 만에 3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부분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가 이끈 결과다. 순수 중국 브랜드인 BYD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6,107대에 그쳤다.

차봇모빌리티가 올해 초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중국 전기차에 관심 있지만 신뢰도가 낮다’는 응답이 38.6%로 1위를 기록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의 설문에서도 응답자 52%가 ‘중국차 국내 진출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BYD 돌핀 한국
한국인이 중국 전기차를 거부하는 4가지 이유

① 품질·내구성 불신 (63.2%)
소비자가 꼽은 구매 장벽 1위는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우려다. 중국 현지에서도 BYD 등 주요 브랜드의 대규모 리콜이 잇따르며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② 안전성·배터리 화재 공포 (54.2%)
전기차 화재는 한국 소비자의 민감한 트라우마다.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 이후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됐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더해졌다. 중국 정부가 2026년 7월부터 ‘무화재·무폭발’ 배터리 안전 기준을 의무화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③ 개인정보 보안 우려 (24.9%)
커넥티드카 기술이 발달하면서 중국산 전기차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영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중국산 차량이 탑승자 휴대폰의 연락처·문자·위치 정보를 중국 서버로 전송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보안 경고가 이슈가 됐다. BYD코리아가 올해 1월 자동차 사이버보안관리체계(CSMS) 인증을 획득했지만, 소비자 불신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④ A/S 네트워크 부족 (60.6%)
찻값을 내려도 AS가 불안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테슬라조차 AS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국에서 BYD의 서비스 인프라 부족은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다.

설상가상… ‘역차별’ 논란까지

중국보다 최대 1,500만 원 비싸게 팔리는 아토3, 씨라이언7 한국 판매 모델의 사양 대거 삭제 논란까지 터지면서 ‘BYD = 한국 역차별’ 공식이 굳어지고 있다. BYD가 중국 자국 시장에선 22개 차종 일괄 가격 인하와 대규모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한국 시장은 이 같은 조치에서 완전히 제외시킨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은 이미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가격 투명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 없이는 한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은 요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YD코리아가 2026년 ‘1만 대 클럽’ 목표를 내걸고 돌핀·씨라이언6 등 신차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숫자보다 신뢰가 먼저라는 한국 소비자의 냉정한 메시지가 업계 전체에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