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에 갈 곳 널린 회계사.. 올해 1200명 합격, 또 BIG 4가 '독식'?

'회계사 최종 합격 인원 1237명 < 빅4 채용 목표 인원 1270명'
올해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 인원은 1237명이다. 다음 달 초 국내 빅4 회계법인의 신입 채용 회계사 목표 인원은 1270명이다. 올해 합격한 인원과 이전 연도에 합격한 인원의 대부분이 빅4로 입사한단 얘기다.
2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380명 내외), 삼정KPMG(약 390명), EY한영(250명), 딜로이트안진(250여명) 등 회계업계 빅4는 올해 총 1270명 내외를 뽑을 계획이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제57회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자는 총 1237명이었다. 전년 대비 65명 늘었다. 올 2월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응시자는 1만3123명으로 2002년 1만3466명에 이어 20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에 응시했다. 2차까지 최종 합격 경쟁률은 10.61대 1로,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인문계 전공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인회계사가 인기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안정적인 전문직을 선호하는 청년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최연소 합격자인 김윤수(만 20세) 씨는 "문과에서 전문직으로 할 수 있는 자격증이 CPA다 보니 경영학과 학생들이 특히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회계사가 된 뒤 4~5년 정도 경력을 쌓아두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선택지도 넓어진다. 본인 성향에 따라 일반 대기업, 스타트업, 금융회사, PEF(사모펀드) 등으로 이직할 수 있다.
회계사 최종 합격과 동시에 눈치 게임은 시작된다. 대게 빅4가 신입 채용인원을 독식한다. 올해 신입 회계사 채용 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합격했거나 2차 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6월 말부터 입사지원서 접수와 면접전형을 진행해왔다. 최종 합격자는 9월 초 예비소집일 등을 거쳐 입사한다.

빅4 입사에 가장 큰 장점은 기회가 많다는 점,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정KPMG는 입사 동시에 '글로벌 엘리트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3년간 스스로 설계하는 주니어 집중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입 회계사 입문, 직무교육 등 각 연차에 맞춘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 성적우수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삼일PwC 역시 글로벌과 다양한 교류 기회, 해외 파견, 연수 기회 등을 제공한다. EY한영은 '커리어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딜로이트안진 역시 회계감사 부문뿐 아니라 재무 자문, 세무 자문, 리스크 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업무를 2년간 경험해볼 수 있게 했다. 개인이 선택한 지망 본부 순위에 맞춰 경험을 쌓는 것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빅4가 독식해가는 트렌드가 더 강해졌다. 신외감법 이후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회계업계의 인력 확보 싸움은 치열하다. 2018년 11월 신(新)외부감사법이 도입되면서 회계 인력 수요는 증가했다. 주기적 지정 감사제, 표준감사 시간 등이 시행되면서 필요한 회계사와 회계 업무 투입량이 급격히 늘었다.
일부 중견·중소회계법인은 매년 신입 채용을 빅4에서 독식한다고 볼멘소리한다. A 중견 회계법인은 올해 30명, B 회계법인은 20명 신입 채용을 목표치로 세웠다. 한 중견 회계법인 대표는 "얼마나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계획은 그렇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초 빅4 신입 최종 선발 과정이 끝난 뒤까지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그 전에 뽑아봐야 의미가 없다"며 "그쪽에 일단 넣었다 떨어지거나, 큰 곳은 너무 갑갑해서 자기한테 안 맞겠다고 느끼는 친구들이 온다"고 했다.
사실 중견·중소회계법인의 경우 신입 회계사를 뽑기보다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많았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수습 공인회계사가 정식 회계사로 등록하려면 만 2년 이상이 지나야 하는데 그전까지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또 작은 곳에서 배울 게 많지 않다 보니 수요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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