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이라 무시 마라”… ‘디지털 폐지 줍기’ 짠테크族 는다 [심층기획-‘짠테크族’ 전성시대]
걸으며 10원, 광고 보고 20원…
스마트폰으로 소액 모으기 대세
‘출석체크’ 대가 등 대부분 소액 보상
하루 평균 수익 312원에 불과하지만
10명 중 8명 “대단하다” 긍정적 인식
알뜰교통카드·알뜰폰 이용자도 급증
일각선 개인정보유출·사기 피해 우려
전문가 “회원제 투자 유도 등 주의를”


한 달에 1만원 안팎은 ‘푼돈’이라며 무시할 수도 있는 금액이기는 하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소비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짠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에 비교적 긍정적인 인식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짠테크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안쓰럽거나(14.7%, 동의율) 궁상맞다(14.6%)고 생각하기보다는 대단하고(81.3%) 현명한(77.6%)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업체 측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신념에 절반 넘게 동의하는 등 짠테크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플랫폼인 토스는 대표적인 앱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걸음 수와 방문지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토스 만보기’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하루 최대 140원의 토스 포인트를 수령할 수 있다. 이용자는 출시 2년도 안 돼 900만명까지 늘어났다. 또 다른 리워드형 제품인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는 올해 1월 선보여 지난달 기준 이용자 66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 앱을 실행한 사용자 근처에 토스 앱을 켠 다른 사용자가 있을 때 해당 사용자의 아이콘을 클릭해 토스 포인트 10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도 유명 앱테크 수단이다. 페이지를 클릭하거나 특정 페이지를 구독하거나 제휴사 회원가입 등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수령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쇼핑에서 이용할 수 있는 등 저변이 넓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간 1만4000번 넘게 네이버페이 혜택에 참여해 총 300만이 넘는 포인트를 받은 이용자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뜰교통카드’는 대표적인 교통비 절약 수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제도다. 집에서 지하철역을 이용하기 위해 걸으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요금이 2000원 미만일 경우 25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청년층(34세 미만), 저소득층은 할인폭이 더 크다. 7월부터는 마일리지 혜택을 늘리고 카드사 추가 할인을 더한 ‘알뜰교통플러스’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최근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비가 인상되면서 주목을 받아 2021년 29만명 수준이었던 이용자는 지난 6월 67만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통신비 부담에 알뜰폰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말 609만명이었던 알뜰폰 고객 수는 지난 6월 809만명으로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겼다. 시장에서 비중도 11%에서 14.4%로 늘었다. 기존 통신 3사 대비 30%가량 저렴한 요금으로 가격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 통계에 따르면 가입자 중 61%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 짠테커’는 일상 속 행동으로 높은 우대금리를 누릴 수 있거나 생활 속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도 한다.
‘워킹 적금’은 대표적인 짠테크 적금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데일리 워킹 적금’은 매일 1만보 이상 걷고 난 뒤 앱에서 ‘미션 성공’ 버튼을 누르면 최대 연 11%에 달하는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온국민 건강적금’은 매월 10만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3%를 적용해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은 연간 500만보 이상을 걸으면 연 8.0%의 추가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짠테크를 시작해 보려는 ‘짠테크 입문자’에게 전문가들은 자신이 이용 중인 금융사나 핀테크 앱의 서비스를 우선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처음부터 많은 종류의 혜택을 한꺼번에 받으려 하기보다는 기존에 설치된 소수의 앱으로 적응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의 상당수가 앱테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익숙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짠테크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앱테크의 경우 소액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 등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SNS 등을 통해 ‘한 달 만에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거나 투자 금액이 커질수록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며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다단계 방식의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적립금의 이용처가 적거나 유효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효용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박 연구위원은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앱테크 자체로 큰 금전적 이익을 볼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회원제 투자 유도, 과도한 추천인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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