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각박한 일상에 지쳐 떠나고 싶은 휴식 여행, 국내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며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를 찾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인적이 드물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전국의 유서 깊은 산사 템플스테이를 주목해보세요.
이번 기사에서는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명소로 제격인 국내 이국적 산사 템플스테이 베스트 4곳을 엄선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프로그램 없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에 머물며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삼화사
강원 동해시 삼화로 584 삼화사
천년고찰 삼화사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두타산(1,353m) 자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사방이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절 안쪽으로는 맑고 깨끗한 물로 유명한 무릉계곡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마치 신선이 노닐던 무릉도원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객실은 모두 개인 화장실이 딸린 독립적인 공간으로, 아늑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전체 10개의 방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는 물론 소규모 그룹 방문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휴식을 방해하는 요소 없이 온전히 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이는 곳이죠.
삼화사에 머무는 동안에는 주변 명소로의 산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약 1.5km 거리에 있는 관음암이나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시원한 계곡을 벗 삼아 걷는 가벼운 트레킹은 삼화사 템플스테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동차로 30분 정도 이동하면 태양이 수평선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일출 명소 추암 촛대바위에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신선이 노닐던 별천지 같은 절경 속에서 완벽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삼화사로 떠나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은해사
경북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951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1000년의 역사를 지닌 경북 영천 은해사는 한국 불교의 맥을 이어온 원효, 의상, 일연 등 걸출한 고승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절입니다.
절 앞으로 흐르는 치일천은 고요한 새벽이면 안개와 물안개가 자욱이 깔려 마치 은빛 바다를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선경을 보는 듯해 이 절의 이름이 은해사(銀海寺)가 되었다고 합니다.
절 주변에는 '소릿길'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계곡 길이 있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천천히 걸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습니다.
백흥암, 운부암, 기기암 등 작은 암자들이 곳곳에 자리한 이 길을 걷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깨끗해지고 평온해지는 걷기 명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걷다 지치면 길가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권합니다.
템플스테이 기간에는 널찍하고 쾌적한 현대식 시설의 템플스테이관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객실과 함께 커다란 강당과 세미나실, 수련장 등을 갖추고 있어 단체 수련회나 워크숍 등을 개최하기에도 그만입니다.
흐르는 물과 피어나는 안개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비로운 은빛 계곡을 배경 삼아, 자연 속에서 힐링 명상에 빠져보고 싶다면 은해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용문사
경남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
경남 남해에 자리한 용문사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남해 12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절경을 자랑하는 사찰입니다.
절 뒤편 호구산(650m) 중턱에 널찍한 차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며 눈 아래로 펼쳐지는 남해 바다를 감상하는 시간은 세속의 모든 근심과 번뇌를 잊게 할 만큼 매력적입니다.
차밭 위에 앉아 바라보는 남해 바다는 한없이 넓고 푸르러 마치 거대한 손바닥 위에 올려진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명당은 없을 것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그 풍광이 빼어나다고 해요. 햇살 가득한 날 바다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그 광경은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용문사 자체가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인 기도 도량인 지장보살 성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법당에 모신 지장보살님의 자비로운 눈빛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괴로움과 번뇌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아울러 차밭 옆에 위치한 백련암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승인 성철스님이 오랜 기간 머물며 수행했던 공간으로, 스님의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넓고 깊은 자비심 같은 푸른 차밭에 앉아 흔들리는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아 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문사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송광사
전남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법맥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선문의 정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불교사에서 가장 많은 고승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승보사찰'로도 널리 알려진 명찰입니다. 송광사 경내에는 법정스님이 17년 간 머물며 수행했던 불일암이 있어 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죠.
송광사 템플스테이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소유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절 입구에서부터 불일암에 이르는 1.5km 길이의 아름다운 숲길을 따라 걸으며, 대나무와 소나무, 편백나무가 어우러진 청량한 숲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버리면 버릴수록 깨끗해지는 인생의 진리'를 깨우쳤던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삶을 반추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그윽한 나무 사이로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발췌한 깊은 울림의 글귀들을 새긴 나무 패가 눈에 들어옵니다.
번잡한 세속의 욕망과 걱정을 잠시 잊고, 무소유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되새기며 자연 속을 거닐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법정스님의 깨달음의 정신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돌아오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재충전하기 좋은 전국의 산사 힐링 템플스테이 4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신선이 노닐 듯한 무릉도원 풍경부터 은빛 계곡과 넓은 차밭, 법정스님 발자취가 남아있는 숲길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장소들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깊은 산사에 자리하여 맑고 깨끗한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번잡한 일상과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요즘, 초록빛 가득한 산사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내면을 성찰하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처님의 자비로운 눈빛을 떠올리며 일상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힘을 되찾아 가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길고 긴 여정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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