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켈리블루북(KBB)에 따르면, 2분기(4-6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32만463대가 판매,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23%가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에만 평균 1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기차시장 둔화론 속에 50%를 넘는 가파른 성장세는 아니지만 엔진차보다 훨씬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제네시스 GV60, GV70e, G80e 등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 공급된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7월 콜로라도 단독주택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EQE 350모델에서 화재가 발생, 주택이 전소되는 등 전기차 화재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로 인한 전체 화재 발생 건수는 엔진차의 10분의 1수준이다. 때문에 전기차 안전 문제로 인한 사회적 포비아 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차량 자체에 대한 불신도 문제지만 거주 혹은 업무단지에서의 주차나 충전 거부 등으로 전기차 운행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기차 화재가 배터리셀 자체나 모듈화나 패키징, BMS(배터리 관리시스템) 과정, 혹은 충전기 문제 등 어느 부문에서 비롯됐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모든 전기차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는데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전기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이 점이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최근 2-3년 간 전기차 충전상의 불편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캐즘(기피현상)이 확산된데다, 최근에는 전기차 화재 문제가 터지면서 판매가 거의 중단되다시피하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도 차량 구매 부담이나 유지비용면에서 엔진차보다는 전기차가 훨씬 유리하다.
전기차는 아직은 엔진차에 비해 순수 구매 비용이 20% 가량 높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감안하면 여전히 엔진차보다는 훨씬 구매 부담이 적다.

현대차는 지난 21일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대해 2년간 월 납입금 4-50만 원(아이오닉 5 최저 56만 원, 아이오닉 6 최저 46만 원)의 리스/렌트 비용을 내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아이오닉 앰버서더 상품을 출시했다. (2년 후 차량 반납/연장/인수 중 선택 가능)
구입 가격이 5,997만 원(세전 가격)인 더 뉴 아이오닉 5를 월 56만 원에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다. (연간 주행거리 1만5천km 기준)
가격이 5,693만 원인 2024년형 아이오닉 6는 이보다 더 저렴한 월 46만 원을 내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사실상 2년 간 1,20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특별 한정 리스/렌트 판매는 전기차에 관심은 있지만 가격이나 초기비용 부족으로 망설이는 사람이나, 전기차를 소유 중이지만 추가로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월 납입금 최저 46만 원 대의 파격 조건에 차량 구입에 필요한 취득세나 공채, 탁송료 등 부대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고 보조금 재수령 연한 및 추가 이용 대수와 관계없이 개인이나 법인 모두 전기차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과 포비아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 리더로서 이번 파격적인 아이오닉 앰배서더 상품과 충전 혜택, 신차 교환, 중고차 가격 보장 등 다양한 전기차 보급 프로그램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