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 컬처를 즐길 수 있는 더블린 펍 3곳
Dublin pubs for a taste of Irish culture
The Long Hall
26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롱 홀’은 고풍스러운 19세기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1881년 레노베이션을 통해 적갈색 벽, 골드 테두리의 거울, 샹들리에, 적색 가죽 의자 등을 갖추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을 지금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해가 지면 그 매력이 더 빛을 발하는 은은한 조명 아래 퇴근길 동료와 들른 무리, 운동복 차림 그대로 들어선 이들, 근방에 있는 트리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네스를 마치 커피처럼 마시는 모습이 흥미롭다. 프랜차이즈가 즐비한 도로에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숨겨진 보석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
주소 51 South Great George’s Street, Dublin 2, D02 DV74
Davy Byrnes
아이리시 문학, 특히 더블린의 아이콘과도 같은 제임스 조이스에 관심 있는 이라면 이 펍을 놓쳐서는 안 된다. 소설 <율리시스>와 <더블린 사람들>에 실제로 등장하는 펍으로, 이를 기념하듯 내부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흉상, 책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전형적인 아이리시 펍보다는 레스토랑에 가깝고, 그만큼 제대로 된 아이리시 양고기 스튜, 기네스 파이부터 소설에 등장했던 고르곤촐라 치즈 샌드위치까지 고루 맛볼 수 있다. 특히 인기인 양고기 스튜는 마늘과 함께 양고기를 장시간 숙성 조리한 후 딜을 비롯한 각종 허브와 파를 넣은 요리인데 한국인 입맛에 딱이다.
주소 21 Duke Street, Dublin, D02 K380
The Cobblestone
더블린에 온 만큼 아이리시 전통 음악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스미스필드에 있는 펍 ‘코블스톤’으로 향해보자. 바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연주자들이 은 쟁반 뒷면과 꼭 닮은 귀엽고 독특한 외관의 반조(Banjo), 구슬픈 곡조를 연주할 때 빠질 수 없는 아이리시 부주키(Bouzouki), 아이리시 플루트 그리고 아코디언으로 차분함보다는 활기가, 비장함보다는 호방함이 느껴지는 켈트 음악을 연주한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연주자들과 즉흥 연주를 펼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로컬 사이에서 인기 높은 아일랜드 출신 뮤지션들의 앨범 론칭쇼를 열기도 한다.
주소 77 King St., N, Smithfield, Dublin, D07 TP22
The Temple Bar Pub
템플바는 펍이자 더블린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이름이기도 하다. 이 거리를 중심으로 뻗은 골목골목에는 당장 발을 들여놓고 싶은 펍이 즐비하다. 로컬들은 ‘템플 바 펍’의 절반 이상이 관광객이라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대중이 잘 알 만한 브리티시·아이리시 펍 음악 위주로 연주하며 내부 공간이 크고 볼거리가 다양해 더블린 초행자도 편안하게 펍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추천한다. 기네스 한 잔 손에 들고 라이브에 맞춰 떼창을 하거나 춤을 추는 관객 무리에서 더블린 펍 문화를 즐겨보자. 숍에서 판매하는 각종 후디, 셔츠, 컵 등을 더블린 여행 기념품으로 사도 좋겠다.
주소 47-48 Temple Bar, Dublin 2, D02 N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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