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전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을 무기로 '다나와'가 모회사인 '코리아센터'를 합병하며 '커넥트웨이브'로의 재탄생을 예고했다. 양사는 다나와가 추진 중인 신사업을 확대하며, 여기에 상호 보완적인 데이터 연결이 시너지를 증폭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약 181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라며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과 기존의 풍부한 M&A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밸류체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신사업을 위한 추가 M&A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가전 및 잡화 분야를 포함해 여행·자동차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힐 예정이다. 실제로 다나와가 공시한 정관에는 △펜션숙박업 및 펜션임대업 △중고자동차 판매 대행업 및 등록 대행업 △캠핑용차량 및 트레일러, 기타장비 매매업 등 신규 사업목적이 대거 추가됐다.
회사는 일본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카카쿠닷컴(Kakaku.com)을 예로 들었다. 합병법인 측에 따르면, 카카쿠닷컴도 다나와와 비슷하게 PC 가격 비교 사이트로 시작해 숙박·음식점·여행·외환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 사업으로 확장했다.
이미 다나와가 여행과 자동차 관련 사업을 시작한 만큼, 합병법인 출범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다나와는 소비자가 원하는 세부사항 별로 비교·검색할 수 있는 '다나와여행'과 △신차 견적 △견적 평가 △중고차 매물 검색 △자동차 뉴스 △커뮤니티 등 자동차 관련 소식을 제공하는 '다나와자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다나와는 신차 견적과 관련된 금융상품 비교서비스, 장기렌트&오토리스 리얼 가격 비교 서비스 등을 오픈해 수익모델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양사는 합병법인을 통해 신차와 중고차를 아우르는 종합 자동차 거래 플랫폼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는 기존 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집중 개발할 예정"이라면서도 "양사의 목표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당사의 고객이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컴퓨터, 가전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병을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양사가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는 경우 역량을 통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데이터의 통합을 이루는 동시에 양사가 공통적으로 보유하는 데이터 가공 전담 조직 및 인력까지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합병이라는 선택엔 투자 지표로 많이 쓰이는 현금창출능력, 즉 EBITDA(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가 다나와가 더 큰 데다가, 향후 확장하려는 여행과 자동차 산업을 다나와가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는 오는 10월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16일 합병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트래픽 확대, 옥외광고도 넘보나
이 외에도 가격비교와 검색쇼핑 서비스를 포괄하는 '데이터 커머스'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2002년 법인을 설립한 가격비교 서비스 플랫폼 '다나와'는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다. 네이버가 포탈 서비스의 강점을 이용해 가격 비교와 쇼핑까지 진출해 점유율이 80%를 넘어가고 있음에도, 다나와는 PC 분야에 특화해 사업을 이어갔다. 현재까지도 월평균 약 2400만명의 방문자, 월평균 1억5000만 페이지뷰(지난해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코리아센터 또한 가격비교 서비스 플랫폼 '에누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구 플랫폼 '몰테일'과 국내 온라인 쇼핑몰 구축·운영 솔루션 플랫폼 '메이크샵' 등을 운영하고 있는 토탈 이커머스 솔루션 회사다.다나와와 에누리는 각각 컴퓨터·가전 분야와 가전·생활용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데이터 커머스 부문은 회사의 영업수익 및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으로, 특히 지난 3월 다나와가 편입되며 급성장했다. 코리아센터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데이터 커머스의 총 상품 판매량(GMV)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성장한 7400억원을 기록했다. 월활성이용자수(MAU)도 전년 동기 380만명에서 당기 1880만명으로 394% 늘었다.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10억개 이상 보유한 코리아센터는 데이터 판매 및 마케팅 솔루션 또한 제공하고 있다. 실제 자사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빌트온'의 현금창출 단위(CGU)는 130억원을 웃돈다.
그 밖에 메이크샵의 쇼핑몰을 다나와에 노출시킴으로써 트래픽 증가를 통한 메이크샵의 매출 증대, 반대로 메이크샵의 데이터를 활용해 다나와의 고객 기반이 20~30대 여성으로 확대되는 것도 기대된다.
트래픽 증가는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일반적으로 배너광고라고 불리는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운영 중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걸리는 디스플레이 광고에 소형 광고주들이 호응하며, 본 시장은 총 7조 규모의 디지털 광고 시장 중 과반을 넘는 3조8900억원 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이커머스 플랫폼의 각 상품 카테고리와 뉴스 섹션별로 광고판이 있어 커넥트웨이브의 광고사업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커넥트웨이브의 사업 내용으로 '옥외 및 전시광고업'도 신설됐다.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매틱 광고가 디지털 옥외광고판(DOOH)을 통해 활용되고 있다. 실시간 입찰과 타깃팅이라는 기존 디지털 마케팅과 같은 방법론으로, 향후 회사 또한 DOOH로도 파생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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