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중공업이 부산·대구 등 주상복합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약정한 책임준공을 이행하지 못해 1474억원의 채무를 인수한다. 효성중공업은 채무인수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토지와 시행권을 확보한 뒤 자체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PF 채무 1038억원을 20일 인수했으며,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PF 채무 436억원은 내년 1월3일 넘겨받는다. 2개 사업장 모두 미착공 상태다. 효성중공업은 PF대출에 약정한 책임준공 기한에 공사를 마치지 못해 채무인수를 결정했다.
지난 2022년 6월 효성중공업과 시행사 온천동디에이는 1125억원에 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부산 동래구 온천동 1423-20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36층 규모의 주상복합을 신축하기로 했다. 온천동디에이는 2021년 6월2일 설립된 법인으로 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로모빌딩에 있다. 주주구성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임건주 대표이사가 지분율 100%를 확보한 단일주주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NH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1050억원 한도의 PF 약정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PF대출 실행일은 2022년 6월24일이며 만기일은 오는 2026년 11월24일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실행액은 986억원이며 금리는 7.27~9.34%다. 효성중공업은 만기까지 약 3년이 남았으나 책임준공 기한 내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위변제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채무인수를 결정했다.

또 효성중공업은 내년 1월3일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PF채무 436억원을 인수한다. 이는 1월2일 내 책임준공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 시행사 한영아이앤피는 2020년 3월 설립된 법인으로 본사 소재지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천빌딩이다.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임건주 씨(지분율 60%), 장재후 씨(40%) 등 2명이다. 한영아이앤피는 하나자산신탁과 사업부지 등을 신탁재산으로 관리형토지신탁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영아이앤피는 2021년 2월3일 한국투자증권과 550억원 한도의 PF대출 약정을 체결했고, 효성중공업은 책임준공을 약정하며 대출을 성사시켰다. 한투증권의 유동화전문회사(SPC)인 비욘드신천제이차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자금을 조달했다. 비욘드신천제이차는 한영아이앤피에 대출을 실행하는 비욘드신천제일차에 유동화증권 발행금을 대여했다. 자금이 비욘드신천제이차→비욘드신천제일차→한영아이앤피로 흘러가는 구조다. 비욘드신천제이차는 2021년 2월3일 제1회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체(ABSTB)를 발행했고 내년 4월3일 만기까지 52회 롤오버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실행액은 419억원, 금리는 4.1%다. 효성중공업은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이달 기준 436억원까지 실행된 PF채무를 인수했다.
효성중공업은 사업장 2곳의 PF채무를 인수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자체 사업에 나선다. 채무인수와 상환 이후 토지와 사업시행권을 확보해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며 개발이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PF채무를 인수한 2곳의 사업장 외에 다른 1곳에서도 500억~600억원의 PF채무를 떠안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인수를 결정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나머지 사업장 1곳은 현재 대외비로 내년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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