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가보니...현실같은 지게차 운전시험에 잔뜩 긴장
울산공업고등학교 내 개관
XR체험관에서는 운전실습
각종 첨단산업 실습실 갖춰
실제 산업현장 기자재 도입
실전경험 쌓기에 안성맞춤
‘철커덕’ 가속 페달을 밟자 지게차가 천천히 전진했다. 확장현실(XR) 체험이었음에도 생동감 넘치는 소리에 순간 땀이 났다. “방향을 좌측으로 돌리세요”라는 안내 멘트에 따라 핸들을 이리저리 돌렸다. 이후 계속되는 지시대로 조작 레버를 힘껏 당겼다. 단순 조작만 하는 게 아니라 사방 시야까지 확보할 수 있어 실전과 같았다. 운반 시에도 화면 끊김이나 작동 오류가 없어 디테일한 경험을 쌓기 충분해 보였다. 포크(덧발)가 내려오면서 화물 적재를 완료했다. 하지만 긴장한 나머지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탓에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5일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할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센터 1층에 마련된 XR 체험관에서는 지게차, 굴삭기, 자동차 등을 가상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 규정 사항, 면허시험, 실전 미션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첨단 산업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실습실은 생산 실적 현황판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작업 현장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터리 연구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2차전지 실습실 규모는 여느 공과대학 실험실을 방불케 했다. 관련 분야 취업 시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산업별 현장 활용 기자재를 도입했다는 게 울산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밖에 주요 시설로는 인공지능(AI) 실습실, 직업교육 미래관, 직업계고 홍보관, 스마트팜 등이 있다.
반도체실습실에서 만난 울산공고 3학년 신진우 학생은 “제조 공정을 유튜브 영상으로만 보다가 직접 해보니 신기하다”며 “학교에서 이론만 배우고 현장에 투입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센터 실습을 통해 생생한 경험을 쌓고 사회에 나갈 수 있게 돼 든든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신산업 분야 지역 직업교육 협력 체계 구축’ 사업비 100억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 80억원을 들여 울산공고 내 지상 4층, 연면적 3864㎡ 규모로 센터를 설립했다.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 있던 취업지원센터를 센터로 이전해 기술 교육과 취업을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시교육청은 다양한 실무 기술 교육을 운영하고, 중학생 진로·직업계고 진학 선택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 거점 역할을 할 센터를 개관하게 된 만큼 첨단 기술 교육과 양질의 취업을 연계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승대 행정부시장은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통해 미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고, 울산의 미래 성장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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