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표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아이코닉 룩 7

1990년대 패션과 가을 룩에 더없이 많은 영감을 선사한 미국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아이코닉한 스타일.

영화 ‘귀여운 여인’과 ‘노팅 힐’처럼 1990년대를 주름 잡은 로맨스 코미디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스틱 피자’와 ‘철목련’ 그리고 ‘에린 브로코비치’까지,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왔다. 90년대에 걸쳐 수많은 오스카상과 골든 글로브상을 휩쓸며 할리우드(Hollywood)를 빛낸 여주인공으로서, 그는 영화 산업의 진정한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90년대의 가장 과소평가된 패션 아이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헐렁한 스웨터와 찢어진 청바지, 파워 수트 등 줄리아 특유의 여유로운 스타일은 가히 90년대를 주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줄리아의 가장 아이코닉한 룩들을 되돌아봤다.

1989년 영화 시사회
줄리아가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하는 여주인공이었다는 사실에 과연 이의를 제기할 이가 있을까? 1988년 영화 ‘새티스팩션’으로 스크린 데뷔를 마친지 불과 1년 만에 그는 영화 철목련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맡으며, 처음으로 아카데미 상과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다. 이 룩은 바로 그 해의 줄리아를 정의하는 룩 중 하나이다. 짧은 하의 위에 무심하게 매치한 오버사이즈 케이블 니트 스웨터와 니하이 삭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스타일을 적절히 믹스매치한 스타일.

1989년 영화 ‘미스 파이어크랙커’ 시사회
줄리아의 스타일은 시대정신에 철저히 입각해 있기보다는 오히려 절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스타일은 유행을 초월한 특별한 가치를 담고 있다. 1989년 영화 ‘미스 파이어크랙커’ 시사회에서 그는 숄더 블레이저와 나일론 바이커 쇼츠, 허리에 묶은 빨간 가디건으로 80년대를 주름 잡던 아이템과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던 90년대의 상징들을 적절히 믹스매치했다. 이 같은 룩은 2000년대 중반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가령 메리케이트(Mary-Kate)와 애슐리(Ashley)의 뉴욕대학교 시절 스타일이나 코브라스네이크(The Cobrasnake) 시절을 떠올려 보자. 게다가 줄리아의 룩은 2020년을 휩쓴 테일러드 애슬레저 유니폼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도 하다.

1990년 제4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줄리아는 파워 슈트를 즐겨 입었다. 어깨가 클수록 오버사이즈가 되어 좋고, 남녀공용일수록 더욱 좋다. 1990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파워 슈트를 향한 그의 사랑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상식에 줄리아는 마치 데이빗 바이른(David Byrne)을 연상케 하는 회색 파워 슈트를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골든 글로브에서 그는 1989년 영화 철목련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브닝 룩으로 그는 2000년대로 들어서기 전 마지막 10년의 감성을 듬뿍 담아, 롱라인 쓰리 버튼 블레이저에 보라색의 플로럴 넥타이와 청키한 브라운 부츠를 매치했다.

1990년 화보 촬영 현장
이 사진은 매년 10월이 돌아올 때면 인스타그램(Instagram) 피드나 트위터(Twitter) 타임라인 등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줄리아가 90년대에 입은 룩과 오늘날의 클래식한 가을 룩이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때문. 울 터틀넥과 찢어진 리바이스 진, 블랙 블레이저 그리고 카우보이 부츠. 가을을 맞이해 사과를 따고, 형형색색의 잎사귀를 밟으며 펌킨 스파이스 라떼 한 모금을 즐기기에 그야말로 완벽한 룩이라고 할 수 있다.

에디터 Zoë Kend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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