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MBK·영풍 '결단의 시간'에… 고려아연, 기자회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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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MBK·영풍의 공개매수 선언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의 공세가 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세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측이 첫 기자회견에 나서는 오는 24일은 공교롭게도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임박한 날이기도 하다.
고려아연 주가는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도 11.4%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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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MBK·영풍의 공개매수 선언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의 공세가 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세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비철금속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과 MBK·영풍 갈등의 원인, 세계 비철금속 업계 1위에 오른 고려아연의 경쟁력 등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알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삼촌인 최창영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40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과 영풍 간 공동경영 역사와 최근 갈등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며 " MBK·영풍 측 공세가 왜 잘못됐는지 상세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측이 첫 기자회견에 나서는 오는 24일은 공교롭게도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임박한 날이기도 하다. 자본시장법은 공개매수 기간 종료일 전 10일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내면, 제출한 날부터 10일이 지난 날에 공개매수가 종료된다. 오는 26일 정정신고서를 내면 10월 6일 공개매수가 끝나지만 10월 5, 6일은 휴일이어서 장이 열리지 않아 공개매수는 기존 종료일인 10월 4일 끝난다. 오는 26일까지 MBK·영풍이 가격 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공개매수 기간을 추가로 10일 연장한 뒤 또 다시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업계와 시장에선 오는 26일을 이번 양측 분쟁의 '1차 변곡점'으로 보고있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선언 후, 고려아연 주가는 32% 이상 급등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도 11.4% 높다. 이 상태에서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다음 달 4일이 도래하면 MBK·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는 실패로 그칠 가능성이 커진다. MBK·영풍으로선 오는 26일 어떤 식으로든 가격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셈이다.
MBK·영풍의 셈법은 복잡하다. 가격을 올리면 고려아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더라도 공개매수가 성공할 확률은 지금보단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덩달아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도 불어나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가격을 올려 공개매수에 성공한다 해도 '승자의 저주'를 염두에 둬야 한다. 때문에 오는 26일 가격 인상 없이 그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방안도 MBK·영풍 측 고려사항이다.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한 뒤 가격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이 경우에도 최윤범 회장 측이 대응할 시간이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처럼 민감한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매수가 정당치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게 고려아연측 구상으로 보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역시 MBK·영풍의 결단에 따라 셈법이 달라질 수 있다. 공개매수 가격이 올라가면 최윤범 회장측이 동원해야 할 실탄의 규모도 커져야 한다. 실탄의 풀을 늘리기 위해 지금도 국내외를 넘나든 '우군확보' 작업을 진행중인 최윤범 회장측의 보폭도 더 커져야 하는 셈이다. 가격 인상 없이 공개매수가 진행되거나 공개매수 기간이 연장되면 주가 추이와 기관투자자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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