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리아2026]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올해 제2 렉라자 탄생"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이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나영 기자

"올해 제2 렉라자 탄생은 기대해도 좋습니다."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현재 4개 파이프라인이 렉라자 기술수출(LO) 당시와 유사한 개발·사업화 단계에 올라 있다며 올해 이들을 중심으로 추가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렉라자 LO 당시 단계 올라선 파이프라인 4개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김 사장이 언급한 포스트 렉라자가 후보군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레시게르셉트)' △면역항암제 'YH32367·YH32364' △HER2 표적항암제 'YH42946' 등 4개다.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는 유한양행의 대표 포스트 렉라자 후보 중 하나다. 기존 항면역글로불린(IgE) 치료제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IgE 억제 효과를 목표로 설계된 물질로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했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유한양행은 올해 말 환자 모집 50% 완료와 내년 초 중간 평가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YH32367·YH32364는 각각 각각 암세포 표면의 HER2와 EGFR을 겨냥하는 4-1BB 기반 이중항체다. YH32367은 HER2 양성 고형암 대상 임상 1/2상, YH32364는 EGFR 발현 고형암 대상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종양세포 선택성과 T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기전인 만큼 회사는 적응증 확장 및 병용 전략으로 LO를 타진하고 있다.

YH42946은 HER2·EGFR 변이 고형암을 겨냥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유한양행이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에서 도입한 HER2/EGFR TKI로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김 사장은 "렉라자가 딜이 일어났던 시기가 있다. 지금 거기에 도달해 있는 파이프라인이 알레르기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2개, HER2 표적항암제까지 총 네 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으로 좋은 소식을 기대해봐도 좋다"며 후속 LO 성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TPD 임상 성과 가시화는 3년 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이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나영 기자

김 사장의 중장기 R&D 전략은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내재화로 향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TPD를 꼽아온 바 있다. 렉라자가 외부에서 도입한 물질을 글로벌 LO로 키운 사례라면 TPD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유한양행이 직접 개발한다.

김 사장은 TPD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3년 뒤로 봤다. 그는 "새로운 물질을 시작해서 만들면 유효성을 확인하는 데 1년 반에서 2년이 걸리고, 부작용 여부를 스크리닝하는 데 또 1년이 걸린다"며 "임상에 들어가려면 한 3년의 기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TPD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모달리티 대비 확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TPD 플랫폼은 최근 세포외 단백질을 겨냥하거나 단백질 간 근접성을 조절해 기능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표적 단백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도 기능을 차단, 독성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김 사장은 "이중항체, 삼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도 한계가 있다"면서 "그 넥스트가 TPD인데 우리는 선제적으로 이를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PD는 범용성이 상당히 넓다"며 "단백질을 깨뜨리지 않아도 서로 가깝게 붙여버리면 기능을 못 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초 중앙연구소 내 신설한 '뉴 모달리티' 부서는 그의 TPD 플랫폼 전략을 보여주는 조직이다. 김 사장은 TPD를 단백질 분해 기술로만 한정하지 않고 항체,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등과 결합해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연구소 내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TPD 기술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뉴 모달리티 부서도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TPD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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