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주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 마음을 정리할 틈조차 없는 요즘. 그런 당신에게 꼭 필요한 건 단 하루라도 자연에 몸을 맡기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다.
전북 고창에서 펼쳐지는 ‘청농원 라벤더 축제’는 그 해답이 되어준다. 5월 23일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 보랏빛 향연은, 단순한 꽃놀이가 아닌 진짜 힐링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국내 유일의 잉글리쉬 라벤더 정원

전북 고창의 ‘고창청농원’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잉글리쉬 라벤더를 노지에서 직접 재배하는 곳이다. 향이 짙고 깊은 이 품종은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허브로, 유럽의 향기를 그대로 전하는 듯한 감성을 자아낸다.
약 6,000평 규모로 펼쳐진 라벤더 정원은 특히 6월 초에서 중순 사이 절정을 이룬다. 이 시기에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은 물론, 사진 작가들까지 몰려들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아침 안개 속 라벤더, 저녁 노을을 머금은 라벤더는 하루 안에서도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며, “하루에 두 번 방문하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주말에는 관람객의 증가로 운영시간이 연장되어 더 오랜 시간 라벤더를 감상할 수 있으며, 사람 많은 낮 시간을 피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 방문객들에게도 특히 매력적이다.
모두를 위한 특별한 혜택과 체험

라벤더 축제는 단지 보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입장료는 5,000원이지만, 초등학생 이하 아동은 무료이며, 카페 ‘청’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임산부와 동반 1인은 무료 입장 혜택도 제공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현장에서 직접 재배·건조한 라벤더로 만든 수공예 제품도 눈길을 끈다. 향긋한 라벤더 베개와 포푸리, 인형은 그 자체로 힐링 아이템이자 기념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고창청농원의 진짜 매력은 라벤더뿐만이 아니다. 약 2만 평에 달하는 이 넓은 공간에는 고즈넉한 한옥 ‘술암제(述庵齊)’가 자리하고 있다.
라벤더 향기와 어우러지는 이 고택은 마치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감성을 자아낸다.
한옥 옆으로는 대나무 숲길이 이어져 있어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라벤더의 보랏빛 향기, 대나무의 푸르름, 한옥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그 자체로 ‘쉼’이라는 단어를 형상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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