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에 웃는 LG화학… "난임시장 연 10% 성장"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모든 난임부부의 치료비 전액 지원을 추진하면서 LG화학 등 난임 치료제를 생산하는 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난임 치료제 시장도 연 10%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불임(난임) 진료 환자 수는 25만1148명으로 2017년 21만3067명 대비 1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4만7521명에서 16만1922명으로 10%, 남성은 6만5546명에서 8만9226명으로 36% 각각 늘었다.
난임은 늘면서 출산율은 감소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감소하며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정부는 소득이나 횟수 등의 제한 없이 모든 난임부부가 난임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저출산고령화위원회 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든 난임부부가 난임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최근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모든 난임부부에서 난임시술비 본인부담금을 최대 11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난임시술 1회당 비용은 150만~400만원 정도인데, 정부와 지자체가 시술비용을 지원하면 난임을 치료하려는 환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난임치료제 시장 규모도 연간 10%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난임치료제 시장 규모는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수혜자는 국내 난임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1위인 LG화학이다. LG화학은 △다수의 난포 생성 위한 난포자극호르몬제제(FSH)인 '폴리트롭' △난포의 최종 성숙을 돕는 황체형성호르몬제제(LH)인 'IVF-MHP' △난포의 성숙을 도와 배란을 촉진하는 태반성성선자극호르몬제제(HCG)인 'IVF-C' △적기 난자 채취를 위해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제제인 '가니레버' 등의 난임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LG화학의 난임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기준 생명과학부문 전체 매출 약 9000억원 중 5~10%를 차지한다. 국내 기준 연매출은 200억원 이상이다. LG화학은 제형 다각화와 임신 유지기까지로 제품군 확대 검토 등으로 관련 매출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머크도 국내 난임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알려져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머크는 과배란 유도에 사용되는 '고날-에프', '퍼고베리스', '루베리스', 미성숙난자의 배란방지에 사용되는 '세트로타이드' 등의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정책으로 난임시술 횟수가 소폭 늘고 연간 10% 내외의 난임치료제 시장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난임시술 부부 증가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육아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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