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LH 인천본부, 계양TV·부천대장 ‘청사진’
부천대장, SK그룹 ‘그린테크노캠퍼스’ 1조 투입 2차전지 등 신산업 R&D기지 조성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가 ‘3기 신도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TV)와 경기 부천대장을 첨단산업단지 중심의 자족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인천계양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이 이뤄지며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기반을 다지고 있다. 부천대장은 SK그룹을 유치하며 글로벌 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들어설 전망이다.
LH 인천본부는 이 같은 첨단산업 중심의 도시는 서울에 쏠린 미래 첨단산업 기능의 분담·재배치 효과를 통해 판교, 마곡, 상암 등과 경쟁하는 수도권 서부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족용지에 산업용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해 기업 유치 부담을 낮추고, 지방세 감면이나 과밀억제권역의 취득세 중과 배제 등 세제 혜택도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입지 제한 배제에 따라 다양한 기업들이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LH 인천본부는 이를 통해 총 1만4천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의 시작과 과정
LH는 정부의 2018년 인천계양, 2019년 부천대장을 포함한 ‘3기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이후 자족형 도시로의 발전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인천계양과 부천대장은 단순히 주거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동과 일상 생활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도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그 핵심은 ‘자족용지’이다. LH 인천본부는 인천계양과 부천대장 모두 첨단산업 중심의 자족 공간 배치에 집중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뤄낼 방침이다.
인천계양 도시첨단산단은 지난 2023년 1월 산업단지 지정계획, 같은해 6월 도시첨단산단 신청에 이어 10월에 공업지역 재조정을 위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2024년 6월 산업단지계획 수정위 심의, 같은해 7월 공업지역 재배치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끝냈다. 현재 9월 중 산업단지계획 심의를 거쳐 10월께 도시첨단산단 1단계 승인을 앞두고 있다.
부천대장 도시첨단산단은 지난 2022년 11월 공업지역 재조정 수정위 심의, 2023년 1월 산업단지 지정계획, 같은해 4월 앵커기업인 SK 그룹을 유치했다. 이어 올해 1월 도시첨단산업단지 승인을 받으며 수도권 서부지역의 핵심 경제 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해 순항 중이다.
■ 우수 인재와 기업 유치에 유리한 핵심위치의 산업단지
LH 인천본부는 인천계양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경우 디지털문화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을 핵심 업종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상암, 마곡 등 서울 서부권에 몰린 디지털문화·ICT 등 첨단기업의 이전 수요를 흡수할 목적이다. 또 인천의 공업지역 재배치가 끝난 만큼, 오는 10월 도시첨단산업단지 1단계 지정 및 계획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계양 도시첨단산단에 첨단기업 유치를 본격적으로 할 방침이다.
LH 인천본부는 지난 1월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및 계획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4월 SK그룹과 (가칭)SK그린테크노캠퍼스 관련 입주 및 투자 협약을 했다. SK그룹은 약 1조원을 투입해 약 13만㎡(3만9천여평) 부지에 2차전지 및 친환경 소재, 재활용 기술,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연구개발(R&D) 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LH 인천본부는 이와 같은 SK그룹의 참여는 신도시에서 연구개발 및 제조업, 기술 기반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의 첨단 R&D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신도시로 몰려드는 것은 물론 부천대장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SK그룹의 투자유치는 3기 신도시 중 최초의 대기업 유치”라며 “이는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한 발전 가능성과 입지 경쟁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 우수한 입지적 강점…교통 인프라 바탕 첨단산업 혁신밸리 기대
인천계양과 부천대장은 경인국철(경인선·1호선)을 비롯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이 있어 서울과의 근접성, 인천국제공항과의 연결성 등 지리적 이점이 크다. LH 인천본부는 여기에 첨단산업단지 거점 등을 중심으로 서울지하철 2호선, 5호선, 9호선을 연결하는 대장-홍대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노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LH 인천본부는 이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으로 인천계양과 부천대장이 수도권 서부의 주요 교통 요지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기업 및 주민들에게 더욱 편리한 이동 환경을 제공은 물론 물류 및 산업 활동에도 큰 장점이다. 또 우수 인재 유치 등이 중요한 첨단산업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다. LH 인천본부는 현재 인천계양・부천대장에 신도시를 포함해 660만여㎡(20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 혁신밸리를 만들어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서부지역의 핵심 첨단산업 거점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서환식 LH 인천본부장은 “인천계양·부천대장 도시첨단산단은 저렴한 산업용지와 양질의 정주여건을 갖추고 있고, 입지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서울에 솔린 첨단기업의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환식 LH 인천본부장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산단”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과 부천대장을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습니다.”
서환식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장은 “3기 신도시가 다른 신도시와 다른 중요한 차별점 중 하나는 도시 자체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인천계양과 부천대장 등 2곳의 신도시는 입지적으로 서울 인접성, 공항 근접성은 물론 이미 성공한 마곡, DMC의 첨단산업단지와의 거리 등 장점이 뚜렸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산업용지 공급 가격도 인접한 마곡지구의 7년 전 공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변 시세를 감안할 경우 매우 경쟁력 있는 첨단산업단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부천대장의 경우 SK라는 글로벌 대기업의 유치에 성공해 첨단산단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인천계양도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 본부장은 이들 첨단산단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인천시, 경기도 부천시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그는 “지자체와 함께 기업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등 판교테크노벨리에 버금가는 첨단산업단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산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인천・부천권역의 노후화된 산업기능 재편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첨단산단은 물론 신도시 주민 입주 시 미흡한 초기 교통 인프라로 불편이 많다”며 “관련 대책을 따로 준비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불편은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전 교통 인프라에 더해 ‘선(先) 교통, 후(後) 입주 실현’을 목표로 촘촘한 도로교통 네트워크망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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